화수분을 읽고나서 화수분

‘화수분??을 읽고 난후..
3학년 필독도서였기 때문에 읽어야 했던 화수분은 5장짜리 소설이다. 너무 짧아서 읽고나서도 이게 끝인가 하며, 의문을 가졌던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화수분은 주인집에 신세를 지며 살고 있는 형편이다. 처음 소설의 시작은 이 주인공 화수분(아범)의 우는소리를 주인내외가 듣는 데부터 시작한다. 주인내외는 아범의 울음에 궁금증을 가지며 그렇게 하루를 보낸다. ??화수분??은 나이는 30대 전후로 머리에 상투가 그냥 달라붙어 있고 키가 늘씬하고 얼굴은 누루 퉁퉁하며 눈은 좀 큰데 사람이 퍽 순하고 착하게 생겼다. ??화수분??의 아내(어멈)는 키가 자그마하고 몸이 똥똥하며 이마가 좁고 돈과 날짜를 잘 회계할 줄 모른다. 여기서 회계란 물건 값이나 월급 따위를 치러 준다는 말로 이 소설에서는 돈과 날짜를 잘 세지 못한다는 말인 것 같다. 아범한테는 딸이 2명 있는데 한명은 아홉 살이고, 또 한명은 세살이다…(생략)

하니 아범은 아무 말 하지 않고 통곡만 했다는 것이다. 그날로부터 며칠이 지나고 아범은 발을 다친 고향의 형으로부터 추수를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게 되어 시골로 내려간다. 그런데 아범이 시골로 내려간 지 보름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결국 어멈이 ??화수분??을 기다리지 못하고 날이 몹시 추운 날 아범을 찾으러 시골로 내려갔다. 추운 날이라는 것은 다음에 일어날 일에 대한 복선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멈이 아범을 찾으러 가다가 얼어 죽은 것이다. 아범은 어멈이 자신을 찾으러 시골로 내려왔다는 소식을 편지로 알게 되고 어멈을 데리러 떠났다. 이틀이 지나고 고개에서 한 젊은 남녀의 시체와 그 시체 사이에 이제 잠에서 막 깬 한 어린아이를 나무장수가 발견해 아이만 데려오고 이 소설도 막을 내린다.
소설이란 것이 언제나 내가 원하는 스토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듯, 이 소설 또한 내가 원하지 않는 비극으로 끝나,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모두가 행복할 순 없다는 것일까? 왠지 그런 느낌이 계속 마음속에 남는다. 소설속의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 또한 나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자식을 좀더 좋은 환경에서 키우기 위해 싫지만 보내야만 했던 그 심정과, 죽은 아내를 보고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그 무력감, 아직 살아있는 아이를 보고 자신을 희생해서 아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몸으로 바람을 막은 부모님들의 희생정신, 그 모든 것들이 나에겐 충격이었고, 가슴 찡한 것이었다. 단 5장 속에 많은 것들을 표현한 전영택 선생님께 존경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