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전 흥부전

흥부전
몇 일전 나는 7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든지 알고 있는 흥부전을 읽었다. 내가 7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를 리 없는 흥부전을 본 까닭은 나는 흥부전을 책으로 본 기억도 없고 TV에 나오거나 하는 것을 보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흥부전에 대해 정확히 알아둬야겠다는 생각으로 흥부전을 골라잡은 것이다.
흥부전은 흥부의 아버지인 연생원이 많은 재산과 두 아들을 남기고 죽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아낸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흥부와 놀부의 성이 ??연??씨였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것을 보고 ??역시 나는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군.?? 이란 생각을 하면서 조금 더 집중을 하면서 읽게 되었다.
나도 별로 이런 말할 처지는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모름지기 형제란 우애가 깊고 친해야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거늘 놀부는 아버지의 재산을 모두 독점하고 그도 부족해서 동생인…(생략)

는 그 말을 무시해버린다! 잔인한 놀부! 아무리 오장 육부에 보너스로 심술보까지 도합 오장 칠부를 가진 놀부라지만 동생에게 쌀 한 톨 안주다니. 어쩔 수 없이 배고픈 배를 싸매고 집으로 돌아가는 흥부의 코는 순간 엄청난 냄새를 맡는다. 그것은! 바로 밥 냄새…
??음…난 별로 안 좋아 하는데.??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다음 구절을 읽었다. 어찌됐건 몇 일간 밥을 못 먹은 흥부에게는 환상적인 냄새가 아닐 수가 없다. 흥부는 코를 찌르는 밥 냄새를 따라 부엌으로 들어간다. 그 안에는 놀부의 아내 그러니까 흥부의 형수가 하얀 쌀밥을 하고 있었다. 흥부는 형수에게 ??형수님, 밥을 좀 주십시오.??하고 빈다. 문제는 놀부도 나쁘지만 그의 부인 또한 놀부의 뺨을 후려칠 정도의 심보를 가지고 있던 것이다. 그 덕에 흥부는 밥을 푸던 주걱으로 뺨을 맞고 돌아온다.
아~이 얼마나 감동적인가?? 자기의 몸을 희생해 가족을 먹여 살리는 흥부~! 그야말로 ??살신성인의 정신??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매일매일 사선을 넘나드는 흥부의 집에도 봄이 찾아와 제비가 집을 짓는다. 그런데 이 제비의 새끼가 구렁이 때문에 땅으로 떨어진 것이 아닌가. 그러나 맘씨 착한 흥부가 그냥 넘어갈 위인인가? 정성껏 제비를 치료해 둥지에 올려주는 우리의 맘씨 좋은 흥부. 그 제비는 흥부를 고맙게 여겨 다음해에 흥부에게 박씨를 물어다준다. 우리의 주인공 흥부는 그 박씨를 심었다. 그러자 몇 일만에 꽃이 피고 박이 열리는 것이 아닌가. 여전히 배고픈 흥부 가족은 박을 따서 죽을 끓여 먹을 심상으로 박을 따서 열어본다. 그러자 금은보화가 쏟아지는 것이 아닌가? 이리하여 흥부는 부자가 된다.
부럽다! 흥부는 제비다리를 고쳐주어 억만금을 수중에 넣었다. 이를 두고 대박이라고들 하지? 착한 일을 하면 복이 온다는 말이 맞는 듯하다.
모든 이웃들이 흥부가 잘된 것을 기뻐했지만 단 하나 놀부만은 그렇지 못한 듯했다.
역시 악랄하고 심보가 까만 놀부였다. 놀부도 대박을 위해 구렁이가 제비를 떨어뜨리기만을 목 빠지게 기다렸다. 그러나 구렁이는 나오지 않고…
속이 타는 놀부는 친히 제비다리를 부러뜨리고 다시 치료해준다. 이를 두고 ??병 주고, 약 주고??라고 하는 것이다. 역시 그 제비도 이 은혜(?)를 잊지 못하고 부리를 갈며 박씨를 물어다준다. 놀부도 대박을 꿈꾸며 박씨를 심었다. 그러자 이 박도 몇 일만에 박이 열리는 것이었다. 놀부는 톱으로 박을 열어보지만… 박에서 나오는 것들은 하나같이 돈은 안주고 도리어 놀부의 돈을 빼앗아간다. 곧 놀부의 재산은 모두 날아가고 놀부는 통곡을 한다. 아마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대박 찾아다니다가 쪽박 차네. 아이고.??
이 소식을 접한 우리의 주인공 흥부는 자기를 그렇게 못 살게 굴던 놀부를 용서하고 재산을 나눠주어 같이 산다. 그 후에 놀부는 자기 죄를 뉘우치고 흥부와 착하게 산다는 내용을 끝으로 흥부전은 끝을 맺는다.
흥부전은 모든 고전소설에 기본으로 포함하고 있는 ??권선징악??이 확연히 드러난 고전소설이었다. 나는 흥부전을 읽고 나도 놀부처럼 동생을 괴롭히기만 한건 아닌지. 동생이 잘되어도 샘만 냈던 건 아닌지 한 번 더 생각해보았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우리 모두 놀부처럼 악당 같은 짓만 골라하거나 형제를 괴롭히지 말고 흥부처럼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을 증오하거나 싫어하지만 말고 감쌀 줄 아는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