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전을읽고 흥부전을 읽고서

< 흥부전 >
흥부전은 판소리 12마당 중 하나인 흥보가가 소설로 정착된 것이라고 한다. 흥부전의 중심인물은 형제간으로 설정되어 있는 흥부와 놀부이다. 그런데 실제로 이 둘은 형제 사이라기보다는 경제적으로 상이한 계층에 속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이야기를 읽어 나가다 보면 실제 흥부 가족이 겪는 고통은 토지를 상실한 이농민의 참상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흥부전의 맛은 이렇게 힘들고, 아픈 이야기를 웃음과 풍자로 풀어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제비라는 매개체를 등장시켜서 두 인물간의 계급층을 일순간에 바꾸어 놓으면서 이야기는 더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흥부전의 또 다른 교훈은 권선징악을 들 수 있다. 착하게 살아왔으면 복을 받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벌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 이런 말을 믿지 않고 그냥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하는 것이…(생략)

것 아닐까? 물론, 세상의 중심을 나로 세워두고, 삶을 살아가는 것은 더욱 현명한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내 삶만을 생각하다 보면 우물안 개구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놀부는 자신의 아우의 일부만 보고, 그 과정의 중요성 보다는 결과만으로 보고, 자신도 제비를 다시 치료만 해 줄 수 있다면 부자가 되는 줄 알았던 이다. 그 과정 속에 제비에게 진심을 다 해서 정성과 사랑이라는 의미도 함께 해 주어야 했음을 잊었던 것이다. 이야기 속에서 흥부가 착한 동생으로 설정되어 있기에 마지막에 놀부가 정말 가난해 지고, 자신의 재산을 다 빼앗겨서 갈 곳이 없었을 때 흥부가 자신의 집에 기거하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었지만 흥부가 자신의 형에게 당한 것의 억울함을 마음 속에 묻어두고서 살아가려고 했다면 둘의 이야기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그냥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자신이 어떤 행위를 했기 때문에 그 나머지 일들이 다 발생하는 것이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결론이 나와지는 것도 아니다. 오늘부터 나도 나의 모든 것에 최선을 다 하고, 나보다 타인의 어려움을 조금은 먼저 돌아볼 수 있는 삶을 살아가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