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녀도＞를 읽고 독서감상문 「무녀도」를 읽고

「무녀도」를 읽고...
우리 집에는 내가 꼭 읽어야 할 책이나, 내 수준에 맞는 책들이 참 많다. 고전시가, 소설, 설화 등 종류도 많이 있지만 그중 내가 택한 책은 바로 무녀도이다. 예전에 공부를 하다가 어디선가 ‘무녀도’ 라는 그림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그림이 이 책의 무녀도와 관련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이 소설이 그렇게 유명한 소설인가 궁금해져서 더 호기심이 간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의 서술자인 김동리는 본명 김시종으로 첫 작인 ‘백로’ 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문학계에 데뷔하게 된다. 그 뒤에도 화랑의 후예, 바위 등 유명한 작품을 많이 작성해 내었다. 그가 작성한 글의 특징은 토속적, 샤머니즘적 경향이 있으며 식민지 치하의 내용을 반영하기도 한다. 무녀도는 그런 특징을 갖춘 김동리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이 글 무녀도는 낭이가 어느 할아버지와 함께 나귀를 타고 왔다가 그림을 한 폭 그리고 다…(생략)

성경책을 들고 죽어버린다. 그 뒤, 모화는 마지막 굿을 한다고 하여 부자집에서 굿을 하던 중, 물 속으로 들어가고 다시 낭이의 아버지가 홀로 있는 낭이를 데리고 떠난다는 내용으로 끝이 난다.
무녀도는 내가 국어시간에 배운 액자식 구성을 하고 있으며 문단이 도치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아버지가 낭이를 데리고 떠난 것이 처음부분의 어느 집에 간 것과 내용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 내용을 시대적 상황과 접촉시켜 생각해 본다면, 일제 치하에서 새로 들어오는 문물로 인해 변질되는 한국 문화의 비극, 기존의 토속신앙과 서구의 기독교 신앙이 서로 마찰을 일으키며 서로 대립하다가 모화가 죽는 것으로 보아 점점 사라져가는 전통을 부각시킨 것 같다고 생각하였다. 김동리의 이 작품은 문단 자체까지 도치시킨 것으로 보아 매우 정교한 구조와 그 어느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앙이라는 독특한 제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간 것이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다른 김동리의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들었고 나도 글을 조금 써본 것이 있는데 이처럼만 된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제로, 이 책에서도 시사 하듯이, 우리 주변에서 서구의 외래문물이 우리 고유전통을 소멸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한번 생각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