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호밀밭의 파수꾼 3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샐린저는 20세기 미국의 단편작가인데, 이 소설은 그의 유일한 장편으로써 17세의 고등학교 학생 호울든 토올필드의 방황하는 젊음을 그리고 있다.
열 일곱 살의 학생 호울든은 학교에서 소위 "가짜들"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부조리한 일들을 하나하나 적어 본다. 그는 영어의 악센트가 조금만 틀려도 마구 윽박지르면서 돈있는 학생에게는 굽실거리는 선생들, 청중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악보를 무시하고 연주하는 재즈 피아니스트나 배우들 등 사방에 널려있는 가짜들을 본다. 그러나 호울든은 너무 예민하고 충동적인 성격 때문에 펜시고등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게 된다.
호울든의 친구 중에 애클리라는 아이가 있었다. 그는 항상 웃는 얼굴에 여드름이 많았고 같은 반의 여학생들을 괴롭히며 자기보다 잘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비난했다. 그래도 호울든은 누구보다도 애클리를 좋아했으…(생략)

몇을 불러내어 멋진 바에 가서 마지막 남은 돈을 다 써 버린다. 결국 그는 가진 돈을 다 써 버리고 친구들에게도 버림받고 남몰래 집에 들어간다.

열 살 된 여동생 희비는 오빠가 온 것을 보고 기뻐 어쩔 줄 몰라했다. 그때 갑자기 부모님들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하마터면 들킬 뻔했으나 여동생 희비가 자기가 담배를 피웠다고 말하고 야단을 맞는 것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이튿날 아침, 집을 몰래 빠져 나온 호울든은 전에 영어 선생이었던 앤톨리니를 찾아간다. 그러나 얼마 후에 영어 선생이 동성연애자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 집에서도 도망친다.

그는 그 날 밤을 센트럴 파크 정거장 대합실에서 보내고 다음 날 여동생 희비의 학교에 가서 동생에게 여행 떠날 주비를 해서 나오게 한다. 둘은 서부로 도망치기로 결심한다. 그는 목마를 타지 않으려는 희비를 설득해서 함께 목마를 탄다. 그런데 바로 그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문득 비를 바라보며 호울든은 이제 다시는 도망치지 않기로 결심한다.

이 소설은 방황하고 고뇌하는 젊은이의 삶을 숨김 없이 보여준다. 이 소설의 배경은 온 세계의 도시 뉴욕의 맨하탄 한 가운데서 일어난 일이지만, 오늘 우리 세대의 젊은이들 가운데서도 똑같이 발견할 수 있는 일이다. 자녀들에게 삶의 목적을 가르치기보다 사는 방법부터 먼저 가르쳐야 하는 우리 사회의 풍토가 우리들 안에서도 호울든 같은 학생을 만들어 내고 있지는 않은지, 따라서 우리는 공감도 하고 염려도 한다.

결국 호밀밭의 파수꾼은 정신 병원으로 가고 만다. 사회가 먼저 병든 것인지 파수꾼을 자처한 주인공이 먼저 병들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 소설은 파수꾼을 자처하는 자는 누구든지 먼저 자신을 살펴야 한다는 귀한 교훈 하나를 우리에게 남긴다. 바울의 "네 자신을 돌아보아"라는 갈라디아서 6장1절의 말씀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