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나서 호밀밭의 파수꾼 3

호밀밭의 파수꾼
이 책은 미국의 작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가 쓴 자전적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장 큰 이유는, 내 나이대, 즉 사춘기를 한창 겪고 있는 청소년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느꼈을법한 사회의 위선적인 모습에 분노, 다시 말하자면 위선적이고 불결한 사회에의 비판, 그리고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자면 순수하고 정직한 어린 아이들을 바르지 못한 사회에 흘러 들어오게하는 어른들에 대한 비난을 소재로 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문제아 홀든 콜필드가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3일 동안의 기록이 소설의 주요 줄거리인데, 처음 읽을 때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다. 내용이 약간 심오하고 복잡한 탓도 있었지만, 평소에 책을 멀리한 이유로 현저하게 떨어져버린 나의 저주받은 문장 이해력 탓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힘겨워(?) 하면서도 <호밀밭의 파수꾼> 이라는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까닭은…(생략)

면만을 보여주며 우리를 그 속으로 밀어넣으려는 어른들을 비난한 적이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홀든처럼, 그 실망스러운 사회 속으로 떨어지게 될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내 자신이 너무 이기적인 삶을 산 것 같아 조금은 부끄러웠다.
또 한가지 느낀 점은 ‘나는 누군가에게 피비같은 존재인가?’ 라는 것이다. 절대적인 믿음과 사랑 속에서 희망을 보여줌으로써 결국 홀든을 집으로 돌아오게 한 피비의 맑은 영혼을 난 가질 수 있을까. 내 17년 세월의 의미가 한순간에 사라진 것 같아 허탈하고 부끄러웠다. 그런만큼 나는, 이제부터라도 내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피비같은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해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