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발탄을 읽고 나서 오발탄 3

오발탄
저자 : 이범선
출판사 : 삼중당
교과서에 `학마을 사람들`이라는 소설을 쓴 이범선은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로서 주요 저서로는 <표구된 휴지>, <판도라의 후회>, <두메의 어벙이>등이 있다.
오발탄은 열악한 생활을 하는 맏아들 `송철호`의 이야기이다.
양심을 지키며 성실하게 살아가고자 하지만 세상은 그의 희망대로 놓아두지 않는다.
전쟁의 후유증으로 정신이상자가 된 어머니, 제대를 하고도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던 동생 영호, 명문 음대 출신이었던 음악도인 아내는 가난한 남편을 만나 가난한 삶에 찌들어 죽어간다.
거기에 여동생 명숙까지 양공주가 되버린다.
평소 철호의 삶에 회의적이었던 영호는 권총강도를 하다가 경찰에 붙잡힌다.
경찰서의 연락을 받고 경찰서에 다녀온 철호는 집에 오자마자 명숙에게 충격적인 소식과 함께 동생이 쥐어주는 100환을 들고 병원으로 달…(생략)

자신의 길을 잡지 못한 채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고 만다.
우리들의 세대는 이해할 수 없는 철호의 행동...과연 나라면 철호처럼 적은 월급을 위해 일하고 아픈 통증을 참아가는 `양심`의 인간이 될 수 없었을 것이며 동생 영호의, 명숙의 입장이 당연시 여겨진다. 나라도 철호같은 형제가 있다면 답답해서도 내가 싫어서도 참지 못 했을 테니까...
현실과 화해하지 못하고 양심이라는 가시를 빼버리지 못한 채 가족들의 비극을 바라보는 송철호....
현대적인 양심을 가지고 앞으로 살아갈 길을 나아가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