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생전을 읽고

허생전을 읽고..
주인공인 허생은 10년 공부계획을 세우고 남산 아래 묵적골에서 글 읽기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아내는 집안 살림을 위해 삯바느질 등 일을 하였다. 결국 무너져가는 집안 살림을 견디다 못 한 그의 아내는 무능하기만 하고 가난한 허생을 보며 원망하게 되고 생활을 걱정하면서 허생을 질책하게 된다. 그리고는 생계를 위한 다른 직업을 요구하게 된다. 부인의 말을 들은 허생은 10년 계획을 세우고 하던 공부를 중단하고는 집을 나선다. 그리고는 장안의 갑부라 소문난 변씨를 찾아가 떳떳하게 돈 만 냥을 빌려 달라고 한다. 허생의 당당한 모습에 변씨는 집안사람들이 어떤 말을 하든지 신경쓰지 않고 허생에게 만냥이라는 그 큰 돈을 선뜻 빌려주게 된다. 돈을 빌린 허생은 지방으로 내려가서 이 돈을 장사의 밑천으로 삼아 과일을 모두 산다. 나라 안의 과일이 부족하게 되자 열 배 이상 이윤을 남기고 허생은 물…(생략)

않으려고 한다. 그러자 허생은 자신이 장사치로 보이냐며 화를 내고는 돈을 변시 앞에 두고 간다. 허생이라는 인물이 범상치 않다고 느낀 변씨는 허생의 뒤를 따라 가 보니 남산 밑 어느 작은 오두막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 후 두 사람은 서로 안부를 주고 받고 술도 한 잔식 하는 깊은 사이가 되었다. 어느 날 어영 대장 이완이 변시에게 허생의 이야기를 듣자 변씨와 함께 허생의 집에 찾아간다. 이완은 현재의 사회문제점과 해결법을 허생에게 물어 보았다. 허생은 북벌을 위한 방침으로 숨어사는 뛰어난 인재를 등용시킬 것과 명의 유족을 보살필 것, 인재를 가려 청의 첩자로 보낼 것 등을 제안하였지만 이완대장은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모두 어렵다고 대답한다. 결국 허생에게 노여움만 사고 도망간 이완대장은 이튿 날 허생의 집에 가보았지만 이미 허생은 그 허름한 오두막을 떠나고 난 뒤였다. 평소 허생전의 작가 박지원과 그가 쓴 한문소설에 대한 이야기나 글을 많이 접해보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독후감상문을 쓰기 위해 진지하게 읽어 본 적이 없는 터라 책을 읽고나서 한참을 소설에 대해 고민했다. 하지만 나름대로 익숙한 작품이고 단편이라 머릿속을 정리하기 쉬운 편이었다. 허생전은 ‘양반전’, ‘호질’ 등과 함께 박지원 씨의 대표적인 한문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을 읽고 박지원이라는 인물에게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흔히 영조, 정조 시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탕평책과 붕당정치 일 정도로 이 시대는 굉장히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이러한 사회현실을 소설의 무대로 삼아 사회의 문제와 개혁의지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 볼 수 없는 고위관리들, 무능력하기만한 양반과 같은 문제점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허생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비판한다. 특히 소설의 끝 부분 허생은 이완과 함께 했던 대화에서 사회 문제점에 대해 뛰어난 인재 등용, 명의 유족 보살 필 것, 인재를 가려 청의 첩자로 보낼 것, 이렇게 세 가지 방안을 제공하긴 하지만 어영부장 이완은 이런저런 핑계를 들이대며 실행하기 어렵다는 말만 한다. 즉, 이완은 사대부 대표를 뜻한다. 이 부분을 통해서 그 당시 집권층의 무능력을 제대로 비판하고 있다. 동시에 그의 실학정신도 알아 볼 수 있다. 돈을 많이 벌게 된 허생은 도적들과 거래 아닌 거래를 하게 된다. 이 부분 역시 사회를 비판한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변씨와 같이 돈을 많이 벌거나 가진 사람이 있다면 반대로 돈을 잃은 사람, 정말 찢어지게 가난해서 다른 사람의 재산을 빼앗아서 생활할 수 밖에 없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이 작품은 그 시대의 문제점에 대해 비판한 작품이기는 하지만 오늘날과 같은 현대시대에도 이 소설을 접해보면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소설의 시작은 10년 공부계획을 세우고 집안살림이 기울든 망하든 상관하지 않는 허생의 모습을 묘사한다. 그러자 그의 부인이 다른 직업을 찾아보라고 이야기하면서 그저 책 앞에서 공부만 하고 앉아있는 허생을 질책한다. 이 부분에서 작가인 박지원씨는 무능력하고 허위의식에만 매달리고 있는 그 시대의 양반을 풍자했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에도 일부 지식인, 더 정확히 말하면 국회의원들이 실천하지는 못하고 이론만 주장하는 경우가 많아 많은 사람들이 국회의원을 보고 입만 살았다. 말만 잘 한다는 식의 불만을 내보이고 있다. 소위 부유층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사치도 사회문제가 되어 버렸고, 정치인이나 유명인들이 자신들만의 특권의식을 주장하고 있다.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고, 서민들도 함께 잘 살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국민들이 정치인을 시간 들여가며, 고민하면서 투표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나라가 되는 것을 국민들은 원한다. 국민들은 말로만 앞서는 사람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는 것이다. 그리고 특권의식 역시 고쳐져야 할 문제점이다. 같은 나라에 태어난, 같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왜 자신들만의 특권을 주장하는지 모르겠다. 2005년 지금은 조선시대와 같이 양반, 상민, 천민 등으로 신분이 나눠져 있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국민이라는 이름 하에 모두가 다 같다고 본다. 특권의식.. 개인적으로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주인공 허생은 10년 공부 계획을 포기하고 변씨에게 가게 된다. 변씨에게 당당하게 돈을 빌린 허생은 그 돈으로 나라의 모든 과일을 사들이기 시작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조금 깊게 파고 들어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경제1부분에 약하기는 하지만 중 3 수업시간에 배운 약간의 지식으로서 내 나름대로 허생이 독점, 과점 즉 매점매석하는 행동에 대해 집중해서 생각해보았다. 허생이 매점 매석하는 대목은 그 시대의 경제를 설명해 준다. 허생이 만냥을 빌리고 나서 지방으로 가 과일과 말총을 사들여 과일이나 말총을 구하기 힘들게 되었을 때 파는 부분을 읽고 약간 의아함이 들었다. 물론 그 시절의 만냥, 큰 돈이기는 하지만 과연 만냥으로 물건을 매점매석 할 수 있게 되고 한 사람이 나라의 모든 과일이나 말총을 사들일 수 있을까? 매점매석은 경제를 파탄나게 만드는 요소이다. 그걸 잘 알고 있는 허생이 매점매석이라는 방법으로 돈을 번 것은 그 시대의 경제 수준과 무능력하고 사치, 허례에 찌들어 있는 양반 계층을 풍자하려 그런 것은 아닐까? 이렇게 허생이 돈을 번 방법이 독점과 과점에 의해 좌지우지 되었다는 것, 그 정도로 당시의 물건 유통량이 적었음을 알 수 있었고 경제 수준이 낮았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외국과 무역하지 않는 폐쇄적 경제 구조 역시 비판의 요소인 것 같다. 한 마디로 정리하지면 지은이는 주인공 허생을 통해 외국과의 교역을 주장하고 나라의 경제정책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한 것이다. 끝으로 허생전은 소설이기 때문에 허생은 지은이에 의해 만들어진 인물이고, 그가 했다고 나타난 행동이 허구일 수 밖에 없다. 허생전은 주인공인 허생의 행동이 비현실적이기는 하나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반성하고 풍자를 한 소설이기에 사람들이 보다 높게 평가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