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나무 4

나무
개미, 타나토 노트, 천사들의 제국, 아버지들의 아버지 등등..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들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어왔던 나는, 이번에 새 책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한시라도 빨리 구하여 읽고 싶었다. 하지만 다른 책과는 달리, 굉장히 대중적이랄까..그런 느낌이 들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막상 읽을 때는 하나 하나 다른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고 몇 개는 전 소설과 연관되어 있는 내용들도 많고... 이 책은 그야 말로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장편 소설들을 쓰면서 휴식시간처럼 써온 단편들이라고 했다.
`나무`라는 제목은 책에 수록된 한 이야기(`가능성의 나무`)에서 따온 것으로, 미래의 모든 가능성들을 나무처럼 계통도로 그려서 검토해 본다면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은유한 것이다. 수록된 이야기들 하나 하나가 그러한 예측의 나무 그림을 위한 작은 가지들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표지…(생략)

후손의 친구들에 의하여 이리 던져지고 저리 던져지고 하다가 결국엔 생을 마감하는 내용이다. 그렇게 `뇌`만 남겨서 생각만 하며 많은 것들을 발견한다고 해도... 그것을 세상에 알릴 수나 있는지...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알기가 어려웠다. 먹고 자는 데에 불필요성을 느낀다 해서 그렇게 하여 자신은 행복해졌으니 무어라고 하긴 어렵지만 다른 많은 행동들엔 의미를 두기 어려운지...

또 `내겐 너무 좋은 세상`에선 아주 먼 미래일 때..일상의 전자제품들이 주인공을 깨우고 토스트를 굽고 후라이를하고 빨래를 해주고 음악을 틀고 티비를 틀고 아침인사를 하고... 주인공을 기쁘게 하기 위해 온갖 말들과 행동을 한다. 주인공은 예전 사람의 손이 닿아야만 움직이던 이것들이 이젠 자체적으로 말을걸고 스스로 주인을위해 준비를 해주는 것들을 보며 만화에서나 보았던 풍경들, 물론 예전에 상상해봤던 모습이기도 하지만 이런 것들을 보며 한심함을 느낀다. 그러나 막상 그 주인공도 기계인간이었다...그렇게 될 날이 멀지 않음을 느낀다.. 하지만 무의미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른 하나의 단편에선 모든 식물들이 언어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사람이 발견하게 되는 내용이 나온다. 여기서 주인공인 나무는 아파하고 사랑하다가 있는 힘을 다해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의 죽음에 대한 사건을 겨우 알릴 수 있게 된다. 우리 주위의 환경을 다르게 보는 시각이 생겼다.

미래에서 과거로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이 인간들에게 생겼을 때를 가정한 단편이 었다. 이 것은 우리가 막연히 타임머신이 있었으면 어디어디를 가보고 싶다는 상상력을 간단히 흐름을 바꿔놓았다. 그 시대의 많은 전염병들과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 아무리 우리가 어쩌겠다 해서 이렇게 하면 되겠지...했던 것들이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또 그 여행을 이용한 여행사의 사기도 뒤통수 맞는 내용이었다. 한 발짝 더 나아간 상상력이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러한 하나하나의 단편들은 다른 내용을 지니고 있지만 각각은 나름대로의 교훈과 생각을 주며 결국엔 실제로 미래에 있을 수 있는 중요한 디딤돌이 된다. 그리고 그 모든 단편들은 `가능성의 나무`에 대한 교훈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