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의 눈물 우상의 눈물 4

<우상의 눈물>을 읽고...
어느 인문계 고등학교, 나(이유대)는 최기표를 우두머리로 하는 재수파에게 폭행을 당한다. 1학년 때 유급을 해서 ‘재수파’라 불리는 그들은 내가 메스껍게 굴었다 하여 담뱃불로 내 허벅지를 지진다.
2학년이 시작되어 담임 교사는 학급을 일사불란하게 이끌어 가기 위해 자율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조종한다. 모범적인 반을 만든다며 반장 임형우를 앞세우고, 내게도 학급을 위한 고자질을 부탁한다. 그런 담임 교사에게 재수파의 우두머리 기표는 위험스런 인물일 수 밖에 없다.
담임 교사는 기표를 손아귀에 넣기 위해 그에게 운동복을 사주기도 하고, 형우를 부추겨 기표가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컨닝을 꾸미기도 한다. 이런 일들은 기표의 성질만 건드릴 뿐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나 형우가 재수파에게 끌려가 폭행을 당한 뒤, 상황은 달라진다. 기표를 제외한 재수파들은 범인을 끝내 밝히지…(생략)

없을 것 같던 ‘문제학생’이 아이들의 ‘우상’이 되어버리고, 끝내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며 학교에서 도망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등장한다.
담임 교사는 겉으로는 모범적인 교육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온갖 편법과 술수를 동원하는 위선적인 사람이다.
위선적인 가면과 막강한 권력으로 무장한 담임 교사와 반장은 비난받아 마땅한 기표를 동정의 대상으로 만들고, 결국 그를 굴복시킨다. 그들이 기표에게 관심을 보인 것은 사랑 때문이 아니다. 자신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기표라는 ‘악’을 교묘하게 이용했을 뿐이다. 우리는 기표가 초라하게 몰락하는 과정을 통하여 지능적이고 합법적인 권력이 무자비한 폭력보다 훨씬 더 무섭고 위험할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