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향수 4

향수
파스킨스 쥐스킨스
이 책을 들게 된 계기는 바로 작가 때문이다 파스킨스 쥐스킨스. 이름억양에서부터 무언가 신비로움을 주는 작가일 뿐만 아니라 나중에 작가 설명을 보니 은신해서 살아간다는 말을 듣고서 더더욱 신비로운 인물이라고 생각된다. 향수 말고도 좀머씨 이야기라는 책도 읽어 보았는데 (향수를 읽기 전에) 좀머씨 이야기를 읽고 어떤 재미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언가 신비로움에 이끌려 향수란 책을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제목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겉표지에 적혀 있는 이 말은 소설내에서 살인이 일어난다는 것을 전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향수가 좋은 의미에 향수가 되는 것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미리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대략적인 스토리를 애기 하자면 어느 날 한 사생아가 태어난다. 물론 태어날 때부터 사생아인 사람은 없지만 그는 사생아가 될 운명을 갖고 태어났다. 남편이 오래…(생략)

어느 날 향수가게에 직물을 배달하다가 그 향수만드는 사람에게 자신이 원하는 향수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여주어 그의 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거기서 그가 배운 것은 물체로부터 향기를 빼낼 수 있는 방법이였다.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그에게 많은 좋은 향수들의 비법을 알려준 후 그를 떠났다. 그리고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깊은 산속에 들어가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다가 10년정도 산속에서 살다 마을로 내려온다. 이번에는 향수로 유명한 마을을 찾아가서 새로운 비법을 전수 받는데 그것은 기름을 이용해서 향기를 잡아두는 방법이였다. 그리고 그는 그의 일을 시작했다. 누구와도 다른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향기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그 향기를 빼내서 지상 최고의 에센스를 만들어 내려고 했다. 20 여번의 살인을 거쳐 그 에센스들을 모아 결국 그는 그가 원했던 향수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살인을 하고 나서 그는 잡혀서 교수형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그가 교수대에서 그 향수를 뿌리자 사람들은 모두 그 향수에 매료되 버리고 그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한다. 그는 이제 세상을 지배 했다고 좋아했으나 어느날 거지 떼가 지나갈 때 향수를 뿌린 것이 그만 그 거지들이 미친 듯이 달려 들어 자기 육신을 찢어 먹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이난다.

일반적인 소설과는 다르게 왠지 신비로운 느낌이 들고 판타지 풍의 느낌이 자꾸 든다. 지식적으로 남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일까? 굳이 여기서 좀더 생각을 해보자면 우리의 삶 또한 향기라는 단순한 요소 하나에도 움직일 수 있구나 참 인생이란 우리생각만큼 복잡하지도 매우 강력하고 어려운 상태도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만약 향기라는 소재를 바꿔주면 어떨까? 그래도 똑같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만약 향수가 아니라 소리 였다면 정말로 인간의 감정을 불러내는 그런 소리를 소재로 삼아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물론 향수처럼 사람의 향기를 빼내기 위해서 살인을 저지르는 일은 생기지 않을테지만 말이다. 향수 뿐만아니라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는 작은 것 조차도 우리에게 영향을 준다는 생각을 해보니 우리눈에 보이는 작은 것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냄새라 우리 주변의 냄새 즉 사물 하나하나의 냄새가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발상에서 나온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발상자체는 좋은 것 같지만 역시 나는 그래도 향기만 가지고는 넘어갈 것 같지가 않다. 아무리 좋은 향이라도 향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본다. 굳이 이 소설을 비판하자면 역시 그런점이 문제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나는 이 소설 보다는 작가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해 보고 싶다. 좀머씨 이야기 역시 이와 비슷한 것 같다 좀머씨 이야기는 오히려 향수보다 훨씬 얇고 중심 사건이 적어서 무언가 허전함을 준다. 좀머씨라는 하루종일 걷기만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왜 항상 급하게 걷는지 그리고 또 왜 그가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애기를 아무것도 해주지 않고 주인공 애기 조금과 그 좀머씨가 죽는 것을 보여주고는 소설이 끝이 난다. 아무래도 이것은 이야기를 작가 자신이 아닌 독자가 만들어 가라는 심정에서 만들어낸 것 같다. 달리 해석을 하자면 우리는 삶에서 결국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주인공이 계속 살더라도 좀머씨가 왜 그렇게 행동을 했는지는 모를수도 있지 않은가 그리고 실제로도 우리 생활에 모든일들은 소설처럼 우연히 그리고 깨끗하게 결말을 맺지 않는일이 대다수인걸로 보아 그것은 소설이 아닌 그저 우리의 모습을 여실히 비춰준 것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야 말로 정말 아무것도 알수 없는 일의 연속이니 말이다. 비록 알더라도 그것은 매우 일부 일뿐 그리고 더더욱이 좀머씨 이야기처럼 사물이 아닌 다른 사람 즉 다른 생각을 알기는 더더욱 힘들 것이다. 우리 삶이라는 것은 정말 알지도 못할 존재다 어떻게 보면 정말 화려하고 다시 다른 각도로 바라보면 정말 보잘 것 없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도 나는 좀더 화려하게 살고 싶다. 비록 작은 원 안에서 기뻐할 지라도 아무것도 알지 못할지라도 어차피 똑같이 살거면 좀더 기쁘게 느끼고 싶다. 굳이 이유를 대라고 하면 내 자신이 그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작가를 이름 때문에 알게 된 것 같다. 파스킨스 쥐스킨스라.. 그 이름 가운데 ‘쥐’라는 발음이 무언가 나에게 인상을 심어준 것 같다. 흔한 이름 같지도 않고 약간 어두운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하고 말이다. 이 이름은 아마 오랫동안 잊지 않고 기억할 것 같다.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내개 특별한 느낌을 갖게 해준 그리고 다른 생각을 가지게 해준 사람으로 말이다.

나도 내가 이 작가를 특별히 느끼듯 다른 사람들이 나를 조금 더 많이 알아주고 신경써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