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를 읽고 삼국지 5

‘삼국지’를 읽고
10208 이정은
‘한문 숙제에 웬 삼국지?’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본 지 오래된 삼국지를 꺼내들었다. 벌써 몇 번을 본 소설인데도 볼 때마다 새롭다. 그저 남자들이 말 타고 툭탁거리는 어쩌면 역사책 한 권을 읽어내리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색다른 즐거움이 흠뻑 느껴지는 삼국지는 언제 펼쳐도 눈을 떼기 힘들다.
삼국지를 처음 읽었을 때는 어째서 유비가 ‘형님’ 이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관우나 장비가 훨씬 더 힘세고 덩치도 큰데 어째서 비실거리는 유비가 형님이 되었는지 궁금했었다. 그런데 몇 번씩 반복해서 읽어보면서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유비는 너그럽고 영특하며 의리가 강해서 ‘큰 인물’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장군들을 다스릴 줄 알기 때문이다. 어느 책에서 읽은 이야기 중에 임금이 장군에게 ‘너는 수 많은 병사들을 거느릴 수 있고 나는 몇십만의 병사밖에 거느릴…(생략)

륭한 장수들이 삼국지를 지탱해준 것 같다.
몇 년 아니라 몇 달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기 힘들다는 요즘, 몇 십년 동안 잊혀지지 않는 삼국지에게는 분명 뭔가, 우리를 반하게 하는 힘이 숨어있지 않을가 하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