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향수 5

향수
`향수`의 내용은 상당히 독특하다. 그 작가-파트리크 쥐스킨트- 의 작품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가 있는데, 그것은 마치 작가 자신의 내면 세계 인 것처럼 암울 하면서도, 이끌리는 듯한 묘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서 책에 한번 손을 대면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정신없이 빨려 들게 된다. 이 때문인지 처음 읽었을 때에도 다시, 또 다시 읽었을 때에도 집중력 있게 단번에 읽어 내려 갈 수 있었다.
글과 장면에 대해 잠시 생각 해보면, 여러 가지 장면 중에서도 특히 결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기억에 남는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조금은 어색한 이유는 특유의 분위기와 문체 속에 전개되던 스토리가 마지막에는 다소 허무하게 끝이 났기 때문일 것이다. 결말은 천재(혹은 살인마)인 주인공 그루누이가 죽으면서 끝을 맞게 되는데, 다소 황당 하면서도 긴장감 후에 맞이하는 평안함 같은 기분이 들어서, 특히 이 책을 좋아하게 되었고…(생략)

간에 대해 환멸을 느껴 그의 인생을 종결지어 버렸다.
그루누이라는 주인공은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허구적인 인물 이지만, 어쩌면 추악한 인간의 한쪽을 대표하는 캐릭터 일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기주의에 빠져 허우적 대는 인간들.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다. 그것이 법이나 사회생활의 공중 도덕에 크게 어긋 나는 일일지라도. 마치 스물 다섯 번의 `살인`을 너무도 당연한 듯, 천진난만하게 행했던 그르누이처럼 말이다. 불쌍하지만 이기적이었던, 그리고 잔혹 했던 그루누이를 없앰으로써, 어디까지 인지 모를 인간의 악함에 대한 반기를 든 것이었을까?
마지막으로.
`나도 언젠가는 그런 이기주의에 빠져 살인이라도 저지를 만큼의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싶다` 는 조금은 위험한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