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천하를 읽고 태평천하 6

일제 치하의 모순
‘태평천하’를 읽고
지은이: 채만식
출판사: 계몽사
예전에 일제시대 때, 우리 민족 중에는 부끄럽게도 일제에 협력했던 친일파가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요즘엔 친일파의 명단을 공개한다고 한다. 좀 더 편하게 살기 위해 조국을 내버린 그들... 그들도 태평천하의 윤직원 영감같은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는가?
취리에 밝아서 한말에 재산을 크게 모아 지주 대열에 끼이게 된 윤직원 영감은 화적떼에 의한 아버지 운용규의 죽음 등을 겪으면서도 부의 축적과 가문의 영달을 위한 일에만 관심이 쏠려있다. 그는 소작료, 어음 할인법, 치사한 구두쇠 작전 등으로 부를 유지하고, 족보에 도금하기, 자식을 양반과 결혼시키는 일과 군수와 경찰 서장을 배출하는 일 등을 필생의 목표로 설정하면서 살아간다. 윤직원에게는 그것이 크나큰 자랑거리요, 행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직원 영감의 아들 창…(생략)

고 해야할까? 분명 윤직원 영감은 잘못 생각하고 있기는 했지만, 마지막까지 울부짖는 그 모습은 보는 이에게 연민을 선사하는 것 같다.
후대에까지 명예만을 중시하는 윤직원 영감은 마지막까지 ‘태평천하’라고 울부짖는다. 일제치하를 태평천하라니…… 자신의 마지막 힘인 돈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윤직원 영감에게는 그 사회가 ‘태평천하’였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