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를 읽고 삼국지 7

<삼국지를 읽고>
중학교 때 이문열의 삼국지를 한권씩 한권씩 모으기 시작했다. 1,2권은 아직 본격적인 얘기가 시작되기 전이라 그다지 재미가 없어 속도가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틈엔가 삼국지에 폭 빠져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고,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 매년 여름방학만 되면 다시 삼국지를 손에 잡곤 한다. 지금까지 한 8번쯤 읽어봤을려나...
삼국지는 그 스케일이 워낙 커 아무리 읽고 또 읽고 해도 질리지가 않는다. 뻔히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순간 순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것은 내 기억력이 좋지 못해서가 결코 아닐 것이다. 조조, 유비, 손권.. 이들이 각자 뛰어난 모사와 장수들과 천하통일을 위해 벌이는 일들은 시종 숨가쁘게 한다. 인물묘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관심이 많은데 삼국지는 읽고 있다 보면 금방 내가 조조가 되었다가 유비가 되었다가 제갈공명이 되는.. 흡입력이 아주 큰 작품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유…(생략)

제일 유명한 책이 바로 이문열이 옮긴 이 책이다. 삼국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긴하지만, 처음 삼국지를 읽는 사람이라면 이문열의 삼국지를 권하고 싶진 않다. 두번 이상 읽는 사람에게나 적당할 것 같다. 한 참 재미있게 읽고 있다가 갑자기 등장하는 이문열의 해설을 그리 반갑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여러번 읽는 사람에게는 다시금 삼국지의 재미에 빠져들게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누구나 한 번쯤 읽어야 한다니 그런 삼국지를 제대로 맛 보지 못한 소리를 하다니! 삼국지는 한번은 재미있는 내용에 푹 빠져서 읽고 두 번째는 인물들을 따져가면서 일고 세 번째는 내가 그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하면서 일고 네 번째는 삼국지 전반에 걸친 모든 전황을 꿰뚫고 읽고 마지막으로 사건 하나하나를 음미하면서 읽어야 하는 책이다.
물론 적어도 5번은 읽어야 할 책이 바로 이 삼국지이다. 여자들? 이런 책엔 관심 없다고? 이 책을 읽은 여자 중에서 재미없다고 하는 여자 한번도 못 봤다. 어떤 사람은 아예 푹 빠져서 시도 때도 없이 얘기하던데.
많은 아이들 몇 십 권짜리 만화책은 하루가 멀다 하고 마스터 해버리면서 그 보다 백 배는 더 재미있는 삼국지는 손에 대지 않는가? 왜 어설프기 짝이 없는 말도 안 되는 인간의 상상력의 극치가 이런 것이다는 것밖에 보여주지 못하는 만화를 붙들고 있는가? 이제 모두가 삼국지의 세계로 빠져보자. 그리고 책이 줄 수 있는 최대의 쾌락을 누려보자!
10권이라는 적지않은 분량에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지만 역시 역사소설이라 그런지 재미있게 술술 읽혔다. 여러 삽화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따르다 보면 어느새 삼국지 10권을 모두 습득하게 된다.
첫 느낌도 ??재미있다?? 이고 마지막 책을 덮을 때도 ??재미있다?? 이다. 이만큼 재미있는 고전이 또 있을까. 삼국지를 시작하는 이에게 이문열의 삼국지를 꼭 권하고 싶다. 이문열의 삼국지를 시작으로 다른 이의 삼국지를 읽어보는 게 어떨까?
모든 사람들에게 삼국지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