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호밀밭의 파수꾼 7

호밀밭의 파수꾼
반항적인 느낌이 드는 책이다. 이렇게 솔직한 책은 처음이다.
내가 그 동안 많은 책을 접한 것은 아니지만, 청소년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직접 말하고, 묘사하는 식의 내용이 담긴 이 책은 정말 솔직했다.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허위와 위선들로 가득찬 세상속에서 성장해 가고 있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었다.
문제아 홀든 콜필드가 네 번째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뉴욕의 거리를 헤매다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3일 동안의 기록이다.
미리 말하고자 하는 것인데, 이 책을 한순간도 심각하지 않을 때가 없었다.
마음을 털어놓을 친구조차 없는 홀든 콜필드는 집으로 돌아갈 용기가 나지 않아 낯선 뉴욕의 뒷골목을 떠돌며 오염된 현실세계와 직면하고 더욱 큰 상실감을 맛보게 된다.
이런 콜필드의 꾸밈없는 이야기들이 나열되는 와중에 곳곳에 주인공의 심정…(생략)

내리는 빗물에 자기 차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그것이 나를 미치게 했다. 사람들은 자동차 안에 들어가서 라디오를 틀고 곧 저녁을 먹으러 근사한 장소로 향할 것이다. 앨리만 빼놓고 말이다. 내게는 그것이 참을수 없는 일이다.] 이런 콜필드의 감정은 왠지 모르게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죽음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해본적은 없었지만 말이다.
이제껏 한번도 만나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이었다.
새로운 소년과의 만남이었다. 콜필드는 호밀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파수꾼이 되고 싶어한다. 질식할 것 같은 뉴욕을 벗어나 한적한 숲속에서 살고자 먼곳으로 떠나려고 결한 콜필드는 여동생 피비의 믿음과 사랑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마지막까지도 미어지는 말 한마디.
"누구에게든 아무 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말을 하면 모든 인간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친구들에게 제일 먼저 권해주고 싶은 책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불안에 휩싸여 울고 있을 친구들에게 혹은, 세상에 대해 너무 모르는 철없는 친구들에게도 우리들 중에도 이런 아픈 감정을 딛고 성장할 친구가 있다는 것을 서로 인식하기를 바란다. 언제까지나 철없는 열여섯 소녀로만, 소년으로만 있을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