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천하를 읽고 태평천하 8

태평천하를 읽고..
나의 글 이해력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기만 한지 한 번만 읽고나니 태평천하라는 작품을 잘 이해할 수 없었다. 결국 몇 번 더 읽고나서야 이 책의 주인공 격이라 말할 수 있는 윤직원이라는 인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작가이신 채만식씨께서 독자에게 주려고 했던 뜻이 뭔지 대충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소설의 시작은 윤직원이 살고 있던 시대의 그에 대한 묘사와 함께 한다. 거대한 몸집의 윤직원이 인력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래도 만석꾼이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인데 요금에 몇 푼 돈을 더 얹어 주지는 못 할 망정 인력거요금을 깎으려고 인력거꾼과 신경전을 벌이고 싸우는 등 어떻게 해서든지 돈 한 푼 아껴보려는 윤직원의 옹졸한 모습을 묘사를 함으로써 윤직원이 어떠한 인물인지 대충 머리 속에 그려졌다. 만석꾼이라는 사람이 돈 한 푼 쓸 때도 그 커다란 덩치를 벌벌 떠는 모습 그리고 우리나라의…(생략)

이런 상황을 반어적으로 태평천하라 이름 붙인 것이었다. 이 소설은 풍자소설로 우리나라 개화기부터 일제 강점기까지의 4대의 윤직원의 집안을 보여주며 일제시대를 적응해 나가며 일본인들에게 아부하며 온갖 선물을 바쳐대는 부유층을 나타내었다. 특히 이 책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윤직원의 모습을 비꼼으로써 비록 가진 것은 많지만 이기적이고 치사한 일제시대의 부유층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였다. 윤직원이 후손의 번영을 위해 아무리 자기오줌으로 씻고, 어린 아이의 오줌을 사들이지만 막상 윤직원네 가족들을 살펴보면 딱히 인간다운, 정말 사람다운 삶을 살고 있는 인물은 눈씻고 봐도 찾아 볼 수 없다. 우선 윤직원 자신부터 만석꾼이라는 작자가 수단과 방법 안 가리고 자기재산을 지키려고만 하는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있고, 어린 기생과 몸을 함께 하려고 하고 그 어린아이에게 반지를 사주면서 마음을 빼앗들어 노는 것을 보면 꼭 현대시대의 원조교제와 다를게 뭐가 있겠는가? 그리고 서울아씨라고 불리는 딸은 양반에게 시집보냈지만 뜻하지 않게 과부신세가 되어버렸다. 또한 윤창식은 노름과 여자에 빠져 집에 있는 본부인을 나 몰라라하고, 자기 아버지가 피땀흘려 벌고 모은 돈을 흥청망청쓰고 있다. 그의 아들 역시 만만치 않다. 윤종수는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역시 노름과 여자에 홀려 집안의 돈만 축내고 있다. 이런 모습을 묘사한 부분을 읽고나서는 윤직원에 대한 동정심이 들기도 했다. 비록 비열하고 돈이 최고라는 썩은 인생관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라지만 어떻게든 모은 재산 축내지 않으려고 매일 고생하는 그인데 정작 아들과 손주는 아무생각없이 돈을 써버리고 있지 않은가,, 그나마 윤직원의 기대주인 윤종학은 일본 유학파이긴 하지만 서울 집에 있는 부인과 이혼하고픈 눈치를 보내고 있고 결국 윤직원이 증오해 마지 않는 사회주의의 길로 빠지게 된다. 이 책에서는 이런 식으로 썩 좋다고 말 할 수 없는, 아니 부정적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옳다고 볼 수 있는 인생관을 가지고 있는 윤직원네 가족들을 보여주면서 결국에는 집안이 점차 몰락하는 상황까지 쓰여져있다. 그리고 윤직원과 같은 부유하지만 이기적이기만 한 인물에 대한 풍자가 반어법을 통해 보여지고 있다. 이런 반어법과 회화에 의해 이루어진 풍자는, 겉으로는 대충 살펴보면 괜찮은 인물로 추켜 올리면서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그래서 웃음거리가 되는 동시에 그들의 잘못된 시국관을 비판한다. 소설의 끝부분에는 윤직원의 기대주인 종학의 체포사실을 전하는 전보와 함께 무너지는 윤직원의 모습을 나타내었다. 약간 허무하기도한 이 결말에서 윤직원의 사나운 표효를 하는 부분에서는 씁쓸함과 암울함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