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호밀밭의 파수꾼 8

호밀밭의 파수꾼
저자 : 샐린저
출판사 : 문예
이 책은 오래 전에 쓰여진 책이다. 내가 태어나지도 않았을 1951년에 쓰여진 책이다. 작가의 체험을 소재로 하고 10대들이 세상에 눈떠가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을 홀든 콜필드라는 학생인데, 그가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3일 동안의 방황의 날을 담고있다. 16살의 홀든 콜필드는 네번째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뉴욕의 거리를 헤맨다. 퇴학 사유는 성적불이있다. 그렇지만 그의 정신 한 구석에는 성인이 되어가는 성장과정의 혼란과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홀든의 집은 부유한 계층에 속해 있었다. 고문 변호사인 아버지와 여동생 피비, 시나리오 작가인 형, 그러나 홀든은 부유한 계층의 자만심과 가식 그리고 위선을 증오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공부에 대한 의욕을 잃어버리고 명문학교에 적응하지 못한다. 그리고 대학 가기도 포기하려 한다. 퇴학을 당한 홀든은 집…(생략)

수꾼이 되려고 했던 홀든을 지켜주던 파수꾼이었던 것이다.
왜 이책의 제목이 `호밀밭의 파수꾼` 이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읽어본 책들은 책 제목을 보면 내용이 짐작이 갔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홀든이라는 주인공이 퇴학 당한 후 집으로 돌아가기까지의 3일을 그렇게 사실적으로 표사한 것에 대해 정말 놀라웠다. 그리고 이 책은 장편소설 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았다. 요즘 10대 청소년들이 많이 쓰는 속어나 비속어를 사용하기도 해서 직설적 이기도 했다. 주인공 홀든이 왜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었는지, 왜 현실에 대해 절망감과 상실감을 맛보았는지 그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현대 사회를 뉴욕의 뒷골목에 표현하고 있다. 그만큼 현대사회가 뉴욕의 뒷골목처럼 더럽혀진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일 수도 있고 뉴욕의 뒷골목이 현대사회의 한 부분 밖에 안 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성세대들의 위선과 신뢰할 수 없을 만한 시기까지 와버린 것은 기성세대와 현대사회가 닮았음을 알려준다.
부유한 계층의 주인공도 그런 위선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다른 세상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 그 세상이 순수하고 맑기 만한 아이들의 세상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건 아이들이 현실에 직면했을 때의 절망감과 상실감을 느끼게 될까봐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자신과는 다른 현실을 받아들이길 간절히 바라면서 정작 주인공의 파수꾼은 찾지 못하고 자신이 파수꾼이 되고 싶어했다.
자신의 파수꾼은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금만 넓게 보면 나의 파수꾼은 가까이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