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를 읽고 연금술사를 읽고 9

연금술사를 읽고..
??저는 지금 나르키소스를 애도하고 있지만, 그가 그토록 아름답다는 건 전혀 몰랐어요. 저는 그가 제 물결 위로 얼굴을 구부릴 때마다 그의 속 깊은 곳에 비친 나 자신의 아름다운 영상을 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가 죽었으니 아, 이젠 그럴 수가 없잖아요.??
아름다운 나르키소스의 미모를 모르던 호수의 요정들과 한 대화 중에서….
연금술하면 맨 처음 떠오르는 것은 금 만드는 기술이었다. 금을 만든다는 것은 환상적이며 오묘한 쾌락의 상상이었기 때문에 연금술이라는 상상을 할 때 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기막힌 기분에 빠져들었다. 아마도 이 기분은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됨과 같은 느낌일 것이라고 추측도 해본다. 어쨌든 독서 거리를 구하던 도중, 언제나 화려한 상상속의 주인공이었던 연금술, 더 나아가 연금술사라는 제목을 가진 책을 보고선 나는 책을 들여다보지도 않고 단번에 책을 구입하…(생략)

십분의 일의 보물의 양을 반드시 다짐을 받아 놓고는 노파는 더 이상의 복채를 내놓지 않으면 꿈 해몽을 해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산티아고는 노파의 꿈 해몽을 믿지 못하며 일상 속에 빠져 그 어느 마을에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갈 때 쯤 이상한 노인을 만난다. 살렘의 왕이라고 주장하는 그는 자신에게 그가 가진 양의 10분의 1을 주면 보물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알려주겠다고 엉뚱한 제안을 하고, 산티아고는 그에 동의 한다. 금색의 갑옷 가운데에 박혀있는, 약속의 증표라는 흰색과 검은색의 돌중 검은 색의 돌(보석)을 받아 들고 산티아고는 아프리카를 건너 이집트에 있는 피라미드 까지 의 기나긴 여정을 시작한다.
길을 가던 도중 돈을 잃어버리고, 크리스털 가게에서 일을 시작한다. 거기서 가게주인은 산티아고에게 이런 말을 했는데, 그것은 인가의 대부분의 사람들이(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이란 책에 따르면) 말하는 것과 유사하다. ??마크툽??
마크툽이란 아랍어로 ??그건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이미 씌어있는 말이다.?? 라고 해석한다.
여하튼 산티아고 마크툽에 의해 정교한 크리스털 가공 술을 연마하고, 가게를 번창시켰다. 크리스털 가게에서 돈을 많이 벌게 된 산티아고는 이제 다시 여행길을 떠나기로 한다.
길을 가던 도중 이번엔 영국인을 만나게 된 산티아고. 영국인은 연금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연금술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여행을 하고 있었다. 영국인은 단지 보물을 얻기 위해 여행 중인 산티아고에게 연금술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면서 ??철학자의 돌??이란 것에 대해 알려준다.
영국인은 ??철학자의 돌??은 ??자아의 신화??에 대한 매개체 이며, 그가 연구한 바로는 연금술로써 금을 만들 수 있게 되는 유일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보물만을 좇고 있는 산티아고에게 보물을 찾는 방법은 그 철학자의 돌로써 자아의 신화에 다가가는 것임을 알려준다.
그 뒤 수많은 일을 겪으며 피라미드에 도착한 산티아고는 다시금 사막에서의 종족 전쟁에 휘말렸다가 수도승을 만나, 연금술을 할 수 있음을 자신하고 금을 만들려고 한다.
누더기가 된 채 산티아고는 그의 아버지가 그가 신부가 되길 바랐던 그 무화과나무에서 일어나며, 노파에게 큰 소리 친다. 이렇게 된 줄 알면서…!
보물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었다.
작가 후기에서 작가는 연금술에 매력적인 기운에 휩싸이게 된 계기를 불로장생의 묘약이라고 답하고는 신비한 만물의 언어에 8년간 몸을 맡겼다가 끊임없이 좌절했었던 기억을 고백했다. 그리고 그는 스승을 만나, 연금술의 언어는 자아 신화에 있음을 깨달았음을 말했다.
과연 그는 어떻게 연금술의 언어가 자아 신화에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산티아고는 어떻게 그가 찾는 보물의, 연금술의 이상이, 무화과나무 아래에 묻혀있는지 알게 되었을까?
아마도 그것은 그 신비한 만물의 언어와 기나긴 그 언어와의 싸움에서 이뤄진 끝없는 이상향을 향한 노력과 욕심의 끝은 결국 자아를 깨닫는 것에 있다는 걸 깨달아서 이었을 것이다.
자아(自我). 가끔 버스에 타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볼 때 면 생각하던 단어였다. 그것은 언제나 머리의 공허감 속에서 머물고 붕붕 떠다니다가, 이내 머릿속 한가운데에 잠식되어 버린 것. 차라리 금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약속한…. 그것이, 자아라는 것이 이 책을 통하여 상쾌한 여름 밤 바람과 함께 머릿속에 파고들어 왔다. (지금도 사춘기일지도 모르겠지만.)한참 사춘기를 앓던 중학교 무렵에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잃어버린 자아라는 단어를 위해 한 번 더 생각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느꼈다.
산티아고에게 약속의 증표의 ??흑석??과 ??철학자의 돌??이 자아의 신화를 이루기 위한 매력적인 단어라면, 이 책은 내게 산티아고의 그것들이 되어 주었음을… 마크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