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딸로 태어나도 행복하다니까요!”
얼마 전의 일이었다. 귀 밑 5cm, 학교 규정에 맞추기 위해 미용실을 찾았다. 직원이 안내하는 대로 자리에 앉아 잘리는 내 머리카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 마침 옆에서 손님의 머리손질을 하고 있던 남자 미용사를 보게 되었다. 문득 예전에 할머니께서 ‘미용사는 여자나 하는 일이지’하고 말씀하셨던 게 떠올랐다. 나도 머리를 매만지는 일은 여자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손길이 필요하기 때문에 할머니 말씀대로 여자의 일이거니 하고 생각하며 그의 손놀림을 구경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