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상점

독후감
시간을 파는 상점
“삶은 지금의 시간을 살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고 아쉬운 건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이 구절은 내가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명 깊었던 구절 중 하나이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도무지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가 될지 예상 할 수가 없었다. 특히 사람들이 느끼기에 가장 어려운 개념 중 하나인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꾸며낼까 궁금하기도 하였다. 처음에는 주저하다가 이 책을 고르고 차근차근 한 페이지씩 읽기 시작했었는데,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여러 복선들이 잘 깔려 있어, 내가 이 책을 읽는 속도는 다 읽어갈수록 점점 빨라져 갔다. 230페이지까지 밖에 없는 그리 긴 소설은 아니지만, 내가 소설을 읽을 때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볼 때, 이 책은 처음으로 하루 만에 읽은 장편소설이었고, 그 만큼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그럼 지금부터 간단한 줄거리와 함께, 내가…(생략)

처음으로, 이번 의뢰는 온조의 첫 의뢰였던 훔친 PMP를 제자리에 갖다 놓는 것이다. 온조는 약간 갈등했었지만, 작년에 같은 사건이 일어났었던 것을 상기시키고 나서 그 제의를 수락했다. 작년에 일어났던 사건은, 작년에 어떤 애가 PMP를 훔쳤는데, 그 뒤에 그 아이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으나, 이미 물은 엎질러져서 원상태로 복구할 방법이 없었다. 다시 그 자리에 갖다 놓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며칠간 그 고통에 시달리던 그 아이는, 결국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학교옥상에서 떨어져 자살을 했다. 온조는 의뢰인으로부터 이 이야기를 듣고, 또 하나의 생명이 희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 제의를 받아들이고, 그 일을 완벽하게 수행해 낸다. 그러나 그 뒤에 일처리가 약간 잘못되어 이번에 PMP를 훔친 아이도 친한 친구에게 자살하겠다는 문자를 보내고, 의뢰인인 정이현과 온조가 아파트 옥상으로 뛰어가지만 아무도 없었다. 며칠 뒤, 자살을 하겠다던 친구로부터 자신은 그 이후로 혼자 걷고 타고 걷고 또 걸으면서 지리산에 다다라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지리산을 등반하고, 도와주던 사람들 때문에 무한한 감동을 느꼈다고 하면서 절친인 정이현에게 보고 싶다고 말하고, 정의현과 온조 또 온조의 친한 친구인 난조, 셋이 그 친구를 만나러 갔다. 그 친구를 만나 바람이 거세게 부는 언덕을 올라갔는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나무 한 그루 조차도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그 네 명은 서로 도와주고 의지하며 그 언덕을 무사히 지났고 육지 쪽으로 올라가니 바람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멈추었다. 한 무고한 생명의 희생을 막고, 그에게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잘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온조가 내심 대단하다고 느꼈다. 나 또한 이 글을 읽으면서, 내 곁에 누군가가 있기 때문에 내가 웃고 지낼 수 있다는 것, 세상은 절대로 혼자서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 이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두 번째 의뢰는 우편배달부 일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일반 택배를 몰래 배달하는 일인 줄만 알고 보상도 교통비에 비해 터무니 없이 적다고 불평했었지만, 알고 보니 의뢰를 맡긴 인물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고, 자신이 곧 죽을 것임을 직감하고, 자신이 죽고 난 뒤에 도서관 아이들을 위해 일정 간격으로 택배를 몰래 배달해 달리는 것이었다. 이 의뢰는 의뢰자인 ‘도서관 작은 선생님’이 아이들과 추억을 더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어서 또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서 의뢰를 하게 된 것 같다. 자신과 함께 했던 아이들을 위한 마음이 너무 애뜻했고, 죽을 때까지도 생각하는 의뢰인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뭉클해졌다.



온조는 불가능할 것만 같던 의뢰들을 잘 수행해 내어 다른 사람들의 관계회복을 도와주기도 하고 목숨을 살리기도 한 장본인이었다. 이게 내가 온조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고 하는 이유이다. 또한 그녀는 돌아가신 아빠처럼 더불어 삶을 살고 싶어 하고 또 그렇게 사는 것 같다. 나는 온조가 카페를 운영하는 이유가 단지 영리적인 목적으로만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온조는 이 일을 통하여 남에게 폐를 끼치지는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성공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 예로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이 있다. 물론 시간이 금보다는 훨씬 중요하지만, 위의 말에서 ‘금’을 사용한 이유는 그만큼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일 것이다. 지금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시간이 없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다 끝내지 못하고 죽는 사람이 많이 있다. 우리는 지금 무언가를 할 시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 인 것 같다. 그래서 시간을 잘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말이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온조의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시간은 금이라 라는 말이 좋은 말이기도 하지만 그 말이 얼마나 폭력적인 말인지 한번 생각 해봤으면 좋겠다’ 라는 구절을 보고 시간이라는 것은 정말로 도무지 알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그 구절을 읽고 나서는 ‘과연 시간이 금이라는 말이 맞는 말일까’ 라는 질문에 답하려고 생각을 해보았지만 도무지 쉽게 결론 내릴 수 없었고,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 더 미궁 속으로 빠지는 느낌이었다.



내가 가만히 있는 시간에도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간다.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뀔 수 도 있는 것이다. 한번 생각해 보자. 당신이 진정으로 제대로 사용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또 반성해보자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지. 위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다면, 머지않아 우리는 시간을 나누고 결정하는 크로노스가 되어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