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첩자가된 아이 수정

첩자가된 아이
이 책은 제목부터 읽고 싶은 충동이 마구 마구 전해지는 책이었다. 역사적인 사건을 허구로 재생해 만든 이야기로 두 아이 선유와 송진이 나온다. 좋은 나라가 탄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운주사로 향하던 송진의 아버지가 몽골의 장군에게 죽임을 당하면서 시작된다. 그런 송진이 에게 몽골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나쁜 군사들로, 삼별초는 쓸데없이 전쟁을 일으켜 백성들을 힘들게 한 군사들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저 평범하게 자신의 집에서 살아가길 바라던 송진으로선 너무나 당연한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우연히 몽골의 첩자가 되면서 비슷한 나이의 테무게를 만나고 몽골의 입장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는데,, 그런가하면 진도에서는 삼별초의 대장 배중손의 딸 선유를 만나면서 고려 사람의 자부심도 알게 된다. 그렇다고 해도 전쟁은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끔찍한 일이다. 특히 진도에서의 마지막 항쟁은 눈물이 왈칵 쏟아져…(생략)

열심히 만들었는지도 알 것 같고 삼별초 사람들의 마음, 그리고 몽골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어서 재미있게 아이들로 하여금 역사에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사실 학교 다닐 때 삼별초는 단답식으로 외우거나 삼별초 항쟁지의 순서를 외우거나 해서 그게 전부였지만 그거 보다는 삼별초의 마음, 그들의 뜻, 왜 그들이 항쟁을 했는지에 대해 재미있게 다가설 수 있어 학생인 내가 봐도 보기 좋았다. 삼별초 항쟁은 쓰디 쓴 패배로 끝났지만, 서로 다른 상황에 처했던 아이들을 통해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패배를 결론에 둔 이야기를 읽는 것이 불만이겠지만 그래서 이 책은 패배가 과연 패배인 지 생각하게 한다. 패배를 거듭하면서 지금껏 한 나라가 존재하고 그 긴 역사의 시간 속에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변해야 하는 것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것을 오래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다. 나에겐 아이들에게 이 평화를 오래도록 물려주고픈 진한 교훈 같은 책이었다. 삼별초 항쟁을 다룬 이야기를 통해 역사적인 사실도 한번 더 깨우치는 좋은 경험을..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 같은 좋은 경험을 해준 책이었다. 또한 삼별초 항쟁에 대해서는 한국사 공부와 함께 병행하면 일석 이조 일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