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영을 다녀 와서
유난히도 놀기 좋은 올 가을, 푹푹 찌는 교실 안에서 여느 때와 같이 한손으로는 연필 한 자루를 들고, 또 한손으로는 부채질을 하며 수학 문제 풀이매진하고 있던 우리에게 가을 야영 소식은 마치 한 줄기의 시원한 바람과도 같았다. 축 늘어져 있던 아이들이 생기를 찾기 시작하고, 3층까지 올라오는 큰 나무가 불쑥 솟아날 리 없는 데도 불구하고, 끈적끈적하던 교실에는 마치 그런 커다란 나무가 그늘을 드리워준 것 마냥 싱싱한 기운이 흘러나왔다. 야영 소식은 순식간에 입에서 입을 통해 학교 곳곳으로 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