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은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되는 격동의 시기에 역사의 중심에서 새 왕조를 설계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꿈꾸던 성리학적 이상세계의 실현을 보지 못하고 끝내는 정적의 칼에 단죄되어 조선 왕조의 끝자락에 가서야 겨우 신원 되는 극단적인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정도전의 집안은 원래 봉화 지역의 향리였다. 고려시대까지 향리자는 조선조의 향리와는 그 격이 달라 지방의 토착세력을 말한다. 정도전 집안은 경상도 봉화지역의 토착세력인 셈이다. 정도전의 아버지인 정운경의 뒤를 이어 과거에 급제한 정도전은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