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에서 돈키호테까지라는 책을 읽고 나서

호메로스에서 돈키호테까지라는 책을 읽고 나서

1. 정복왕 윌리엄의 1066년

노르망디의 젊은 로베르 대공과 무두장이의 딸인 아를레트 사이에서 윌리엄이 태어났지만 이 사생아는 그 후 900년 동안 유럽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았다. 물론 이것을 이룩한 윌리엄 1세는 그들의 유일한 남자 후손이었지만 사생아였기 때문에 단순한 조롱과 심지어 암살시도까지 있었다고 한다. 설상가상 그의 나이 일곱 살 때 로베르 공은 그를 공국의 후계자로 지명한 뒤 예루살렘으로 순례를 떠났지만 순례 여행 도중 객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왕 앙리 1세의 후원 덕분에 윌리엄 1세는 아버지의 작위를 이어받아 노르망디 공이 되지만 “서자왕”이라는 별명이 대놓고 따라붙은 것은 물론이요 1051년에 알랑송을 공격했을 때 감시초소 수비대원들은 성벽에 걸린 무두질한 가죽(아를레트가 무두장이의 딸이었음)으로 그의 출신을 업신여기는 일도 있었…(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