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 크루소를 읽고나서

로빈슨 크루소를 읽고나서 일기를 쓰는 일도 잊지 않았다. 또 일하는 시간, 사냥하러 가는 시간, 쉬는 시간, 잠자는 시간 등을 정하여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애썼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하루의 일을 마치고 천막에 들어와 누워 있으려는데 갑자기 땅이 흔들렸다. 그러더니 흙덩어리와 돌멩이가 마구 천막 위로 쏟아졌다. “야단났다.” 허둥지둥 천막에서 나가려고 했으나, 흙에 묻혀 좀처럼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칼로 천막을 찢어 헤치고 간신히 빠져 나왔다. 탄약을 쌓아 둔 굴 앞으로 달려가 보니, 기둥 두 개가 이미 부러져 있었고, 굴 안은 흙에 묻히기는 하였지만 별로 피해가 없었다. 지진에 혼이 난 후부터는 굴 속이 위험하고 불안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며칠을 두고 터를 찾아다녔으나 별로 좋은 곳도 없고, 또 생각 해보니 그런 큰 지진이 쉽게 있을 것 같지 않아 우선 부서진 천막만 고치고 그대로 머물러 있기로 하였다. 로빈슨의…(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