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읽고나서 멧새 소리는 등장하지 않지만 묘하게 어우러진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그는 제목에 중요한 대상들을 나열했다. 나, 나타샤, 그리고 흰 당나귀. 하나 더 추가하자면 ‘눈이 있다. 백석의 시는 이미지가 중요하다. 그만큼 전체적인 분위기를 주도하는 눈을 빼놓을 순 없을 것이다. 매 연 빠지지 않고 끊임없이 눈이 푹푹 나린다. 한겨울 눈이 무척 많이 내리는 날 밤, 창문으로 눈이 쌓이는 것이 보인다. 어두컴컴한 하늘 빛 저 너머로는 상상력을 불태워 줄 산이 맥을 이루어 줄지어 서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