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의 외딴 방을 읽고나서

신경숙의 외딴 방을 읽고나서 신경숙, 그녀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영어 교과서에 영어로 번역되어 실린 ‘엄마를 부탁해의 일부였다. 기말고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그 본문을 달달 외웠는데, 당최 무슨 내용인지도 몰랐을 뿐더러 그저 작가의 엄마에 대한 이야기, 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녀가 유명한 작가이고, 또 그녀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게 영어로 번역된, 영어 교과서 안 지문이었으니 좀 특이하긴 하다. 그것도 국내 작가의 작품을 영어 번역본으로 처음 만났다는 게. 그리고 만난 것이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를 풀어낸 자전적 소설, 외딴 방이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이 외딴 방이, 내가 그녀의 세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고 지낸 일주일이었다. 일주일만에 책을 다 읽고 나는 그 일주일 동안 중간 중간에 써오던 글을 완성했다. 그것은 내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던 중학교 3년을 나름 되돌아보고 정리한 사소설 비슷한 것이었는데, 꼭 이 작품…(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