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나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나서 나를 규정짓는 것은 누구인가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 것이다. 그것은 내가 내 삶을 온전히 살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현실 속에서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놓일 때 사람들은 자신이 주체가 되어 길을 택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 길을 택한 후 세상은 그러한 모습에 대한 평가를 한다. 결국 자신은 주위의 평판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회의가 밀려오고, 주체적으로 사는 것에 대한 끝없는 고뇌를 한다. 그것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숙명적으로 겪는 매일의 과제이다. 이 책의 뫼르소는 말 그대로 평범한 회사원이다. 그는 하루하루를 그저 주어진 일을 처리하듯이 살고 있다. 그에게 세상은 무의미하다. 그는 세상에 관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어머니의 죽음이든, 마리와의 정사든 그에게는 영화의 한 장면들처럼 여겨질 뿐이다. 철저하게 개인주의적인 사고관을 가지고 있는 그에게 삶…(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