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래를 읽고나서

오래된 미래를 읽고나서 신문을 펼친다. 신문은 매일매일 1면만 바뀐 모습으로 내게 찾아온다. 어제와 별 다를 바 없는 오늘이 흘러가고, 오늘과 별반 차이 없는 내일이 또 집으로 배달될 것이다. 신문에 빠지지 않는 3가지가 있다. 날씨, 정치 그리고 범죄. 인터넷에 접속한다. 뉴스 기사들의 머리기사를 훑어본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살펴본다. 인터넷에도 빠질 수 없는 3가지 요소가 존재한다. 연예인, 성 그리고 범죄. 이제 뉴스는 news라기보다 knews다. 내게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 알고 있는 사실, 되풀이될 사실들일 뿐이다. 모두들 한 번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슬픈 사실들이 사라진 미래를 꿈꾼다. 생각만으로도 몸을 움츠러들게 하는 흉악 범죄도, 여당과 야당 간의 끝없는 논쟁도, 실직과 입시, 치열한 경쟁도 사라진 그런 미래를. 그런데 인간은 사실 그런 세상을 만든 적이 있다.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아주 오래된 과거에. 라다크는…(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