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향수를 읽고나서

소설 `향수`를 읽고나서 18세기, 악취로 뒤덮힌 프랑스 파리의 생선골목에서 태어나자마자 생선내장과 함께 버려진 장바티스트 그루누이는 최악의 환경에서 생을 시작함과 동시에 후각에 있어서 동물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천부적인 재능을 얻게 된다. 더럽고 악취 나는 파리 골목에서 하층민으로 살아가던 장바티스트에게 있어 냄새를 맡고 느끼는 일은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그를 살아 숨쉬게 하는 하나의 삶의 이유이자 원동력이었다. 운명적으로 향수가게 주인을 만나 손님과 배달부의 신분에서 그의 타고난 재능을 통해 스승과 천재제자가 되어 향수라는 치명적이도록 매혹적인 피조물의 제조방법을 배우게 된 장바티스트는 그 후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25명이나 되는 여자를 죽이기에 이른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수많은 사람을 죽인 연쇄살인자가 된 그에게서 나는 혐오감과 이질감보다는 왠지 모를 연민과 열정을 느끼게 된다. 향수, 향기…(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