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왜 쉬쉬하지를 읽고 시험이 끝난 다음날 도서실로 달려갔다. 그동안 미뤄두었던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였다. 학교에서 나누어 준 독서 노트는 한 권당 두장의 후기를 남기라도 되어 있는 데 반해, 그동안 읽은 책이라곤 심심할 때마다 간간히 펼쳐 본 것들 밖에 없었기에 마음은 더욱 급했다. 그렇게 며칠 책 속에 파묻혀 지내고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을 때였다. 내 눈에 들어 온 책이 있었다. 얇은 두께에 인쇄된 제목, <죽음, 왜 쉬쉬하지 >. 도서실 폐관 삼십 분 전, 독후감은 기껏해야 절반 남짓 써진 상태에서 굳이 그 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