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머 씨의 이야기를 읽고나서

좀머 씨의 이야기를 읽고나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좀머 씨 이야기`는 어른이 된 한 소년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그는 자신의 유년시절 추억의 일부였던 `좀머 씨`라는 그 당시의 이웃을 소개한다. 좀머 씨는 어두운 색의 외투를 입고, 텅 빈 배낭을 짊어지며, 이상한 호두나무 지팡이를 쥔 채 끊임없이 방황하는 외톨이 같은 인물이다. 전쟁 직후, 생활이 어려웠던 시절에는 모든 마을 사람들이 좀머 씨처럼 큰 배낭을 짊어진 채, 먹을 것을 찾아 방황하곤 했었다. 그 시절, 좀머 씨는 다른 마을 사람들과 같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로부터 시간이 얼마 흐른 후, 상황이 점차 나아지면서 사람들도 더 이상 먼 거리를 오가지 않아도 물자를 구할 수 있는 시절이 다가왔다. 그럼에도 좀머 씨는 먼 거리를 계속해서 걸어만 다니고, 동시대의 사람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간다. 이때부터 마을 사람들은 좀머 씨를 의아하게 여기게 되고, 좀머…(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