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의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를 읽고 나서 요즘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날이 오긴 할까 라는 식의 걱정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런 부질없는 걱정 따위는 하지 않는다. 이미 우리의 매일은 부끄러움이 없는 날들이므로 말이다. 우리는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도 그 행동이 부끄러운 줄 모르는 그런 세상 속에서, 메마른 감정을 안고 무던히 살아가고 있다. 부끄러움이 없는 이상 하늘이 무서울 까닭도 없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부끄러움이 없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 굳이 부끄러움을 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