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죽거리 잔혹사를 보고나서 지겨운 시험이 끝난 후, 나는 주말에 가지게 된 오랜만의 자유를 어디에다 퍼부을지 고민 중이었다. 계획 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토요일 오후를 흘려보내고 있을 때, 나는 문득 컴퓨터에 넣어두었던 영화가 생각났고, 이미 여러 번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이 타오르는 눈의 목마름을 느꼈기에, 영화를 재생하기 위한 내 손의 움직임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말죽거리 잔혹사라고 이름 붙여진 파일을 클릭했다. 그리고 컴퓨터에 연결된 이어폰으로 두 귀를 막았다. 나는 어느새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