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원의 19세를 읽고

이순원의 19세를 읽고 나는 옛날부터 데미안이라든지, 제인에어 등 성장소설이란 푯대를 달고 쓰여진 소설들이 좋았다. 나와 같은 나이대의 소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 내 자신이 동일시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보다 쉽게 느끼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쨌건 이러한 소설들은 하나같이 언제나 나에게 깊은 감흥을 안겨줬고, 덤으로 재미까지 선사해주었다. 사실 요즘들어 그러한 소설을 찾지 못해 무기력한 도중이었다. 그러다가 도서관의 서재를 돌아보다 발견한 책인 이 19세였던 것이다. 책 뒷면의 짧은 소개글이라던가 작가의 서문등이 내가 찾던 책과 맞아떨어졌고 나는 지체 없이 읽던 소설을 팽개쳐두고 이 소설 안으로 빠져들었다. 문장도 쉽게쉽게 쓰여있고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실감나는 묘사는 책에 심안을 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언젠가부터, 소위 엘리트인 형과 다르게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던 `나`는 친구와 대관령을 갔다오는 중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