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싱어의 동물해방을 읽고나서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을 읽고나서 나는 그때에도 다른 것이 평등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더구나 동물실험을 비롯해 서커스에 이르기까지, 각종 학대의 정당한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고 생각했다. 싱어는 이 책에서, 평등이란 사실이 아니라 규정이라고 쓰고 있다. 중요한 것은 동물이 고통을 느끼며, 자기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해 스스로 행동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동물이 열등하므로 수단으로 이용해도 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다. 인간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대부분의 성인은 동물 전체보다 나은 사고능력을 지녔지만, 그것이 인간이 동물보다 언제나 우월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는다. 동물과 다를 바가 없는 인간이라면, 기꺼이 그를 실험대상으로 쓸 수 있겠는가. 동물을 이용하는 데에 찬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종차별주의에 빠져있지 않음을 증명해야 한다. 나는 꽤 오랫동안 어린아…(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