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세상을 호령하다를 읽고나서
친정아버지는 한시를 무척 좋아하셨다. 초서를 즐겨쓰시던 아버지는 아무리 술을 많이 드시고 들어오셔도 새벽이면 일어나셔서 서예를 하셨다. 집엔 늘 화선지와 먹, 쓰다버려진 연습 종이들이 가득했고, 어려운 한자들로 이루어진 책들이 쌓여있었다.
“향아, 와서 먹 갈아라.”
하지만 내게는 제일 듣기 싫은 소리였다. 어린 마음에 붓글씨를 쓰시는 아버지 옆에서 먹을 가는 일은 참으로 지루했다. 당연히 글씨를 쓰신 후 그 내용을 설명해주시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