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의 세계를 읽고나서

소피의 세계를 읽고나서
소피의 세계는 평범한 소녀 소피에게 오는 편지로 내용이 이어진다. 편지를 보내는 사람은 알 수 없고 이 사람이 편지로 소피에게 철학을 가르치는 내용이다. 그러다가 힐데 뮐러 크낙이라는 아이의 아빠가 힐데의 생일날 소설을 한 편 지어 주는데 그 소설 안에 소피가 등장하고 소피가 철학 선생님인 크녹스 선생님께 받은 철학 이야기가 쓰여져 있다. 그것을 보고 소피는 힐데의 아버지가 지어낸 소설 속 인물이란 것을 깨닫게 되고 슬퍼한다. 그 후 소피와 크녹스 선생님이 함께 자아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이다.
철학책이라 하여 처음부터 ‘소피의 세계’를 멀리하였다. 그러나 이 책은 교수님께서 필독 도서라 하여 나와 만날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중학생 필독도서일 정도로 쉽고 재미있게 쓰여져 있다고 하셨고 교수님뿐만 아니라 다른 교수님께서도 이 책은 참 잘 쓰여진 철학책이라 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읽고…(생략)

이 세상에 잘 적응하고 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고 한편으로는 너무 이 세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살았다고 생각하니 세상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게 살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책에선 이 세계에 상당히 적응하고 있는 것을 아주 위험하다고 말하였다. 그러기 때문에 좀 더 확실히 해 두기 위해, 깨어있는 삶을 누려야 하기 때문에 철학 강좌를 들어야 한다고 말해 놨다. 이 세상에 상당히 잘 적응하고 있는 나로서는 철학이야기가 너무나 어렵고 진부할 뿐이다.
그러한 가운데에도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어떤 내용이냐 하면 “가장 현명한 사람은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다”, “내가 알고 있는 단 한가지는,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인데.. 딱히 딱 집어내서 “이것 때문에 이 내용이 좋아!” 라는건 아니고 계속 생각이나고 끌렸던 문구이다. 즉,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만물을 다 알지는 못한다고 깨닫는 사람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현명하다는 말이다. 철학적 내용과 멀어지는 이야기 일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것을 보고 나도 내 주위의 가르침들을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 책을 모두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나중에 시간이 되어 다시 읽게 된다면 이번에 내가 감명깊어한 구절이 그때도 와 닿을지, 아니면 그때는 다른 구절이 나에게 다가올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