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을 읽고나서

군주론을 읽고나서
군주론 자체는 난해하고 번잡하다는 평이 있어서 굳이 고생하며 읽고 싶지는 않아서 적당한 해설서를 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 책이 눈에 띄어서 손에 넣었습니다. 147 페이지짜리 얇은 책입니다. 손에 닿아서 읽긴 했지만 군주론을 제대로 읽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원전도 안 읽었고 다른 해설서도 읽은 게 없어서 비교하는 게 넌센스이기는 하지만 인터넷 서점에서 군주론으로 검색해 보니 내용이 충실할 법한 좋은 책들이 많이 눈에 뜨입니다. 만화로 된 해설서 같은 것도 좋을 듯. 추천까지 하고 싶은 책은 아니지만 군주론에 대한 얘기는 할 수 있을 것 같아 독후감은 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군주론은 비록 안 읽었지만 마키아벨리 이름은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것입니다.
마키아벨리라는 이름보다는 마키아벨리즘이 더 유명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마키아벨리즘의 이미지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머리 속…(생략)

봅니다. 여하튼 이탈리아 도시국가의 영광이 이미 끝나서 남쪽 나폴리는 스페인의 영향권에, 북쪽 피렌체 공화국은 프랑스의 영향권에 있던 시기입니다. 11세기 12세기의 십자군 전쟁 이후 지중해 경제권의 형성으로 이탈리아 영광의 시기가 있었으나 스페인, 포르투칼이 아메리카 신세계를 발견하고, 인도 항로를 발견하는 등 대항해 시대를 염으로써 지중해경제권이 아니라 대양경제권이 부흥됨으로써 이탈리아는 침체기에 접어들었습니다. 게다가 터키와 지중해에서의 주도권을 놓고 끊임없이 경합을 벌여야 했습니다.이탈리아 내부적으로는 메디치 가의 통치가 끝나고 계속적인 단편적 정변이 있던 때였습니다. 마키아벨리는 이런 상황에서 주변강대국에 둘러싸인 약소국인 피렌체공화국의 생존과 번영을 모색하는 현직 관료였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영광을 뒤로 하고 자체 군대도 없이 외교와 용병에만 안보를 의존하고 있었던 피렌체공화국의 외교를 담당하는 외교관이었습니다. 약소국에서 태어나 현실정치의 벽을 생생하게 겪어야 했기 때문에 철저한 현실의 정치, 힘의 정치를 주장하는 정치이론을 정립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반도국가로서 흔히 우리나라와 비교되는 이탈리아라 하니 훨씬 친근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