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읽고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읽고서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하루에 모래가 아닌 흙을 한번 밟기도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것 같다.하필이면 취미도 독서라서 신발에 흙을 묻히기가 쉽지 않다.그러나 독서를 하다 보면 어느새 현실의 세상 대신에 책 속의 세상에 속해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나는 ‘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읽으며 인디언들이 자연 속에서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들어가 그들 옆에 서서 싱그러운 자연의 흙냄새를 맡게 되었다. 책에 소개된 체로키 인디언들은 자기의 것을 가진다는 생각 없이 자연과 하나 되어 조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연이 주는 나무 열매를 먹으며 작은 기쁨을 느끼고, 자신들만의 비밀장소를 만들고는 하루를 그곳에서 보내며 좋아하기도 한다.
기계들 사이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이 주는 작은 행복이다. 그러나 자연은 인디언들에게 작은 행복만을 선물하지는 않았다. 무한한 지식의…(생략)

유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유명한 인디언 추장 시애틀이 편지에 써 보낸 것처럼 어떻게 땅의 온기를 사고 팔 수 있으며 하늘과 바람을 소유한다는 것일까 우리는 인디언 할아버지의 소유욕을 멀리하는 태도를 배워야 한다. 그러나 이런 여러 가르침을 자연대신 말해주던 ‘작은 나무’의 할아버지도 그만 자연으로 돌아가 버리고 만다. 그는 죽음의 마지막 순간에 ‘이번 삶도 나쁘지 않았군. 다음 생은 더 좋을 거야.’라는 말을 한다. 자연으로 돌아가면 새로운 삶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믿으며 겸허하게 세상을 떠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받았던 감동이 잊혀지지가 않았다. 그의 몸은 생전에 그가 좋아했던 비밀장소로 갔다. 그러나 그의 영혼은 수풀 속을 뛰어다니며 ‘작은 나무’를 지켜주었을 것이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사별한 이후 작은 나무는 인디언 연방을 찾아 서쪽으로 떠났다.’라는 내용으로 책은 결말을 맺고 있다. 나는 책을 덮고 다시 지금의 콘크리트와 철골로 만들어진 구조물에 앉아 있다. 하지만 ‘작은 나무’와 만난 경험이 생생하게 떠올라 마치 자연 속으로 들어와 있는 듯하다. 자연은 사람의 영혼을 참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곳이다. 이제 기계로 인해 차가워진 마음을 잠시 놓아두고 자연이 주는 온기로 영혼이 따뜻한 날을 만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