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그 놈을 읽고나서

사춘기, 그 놈을 읽고나서
학교에 입학하기 2년 전만 해도 나는 앳되고 귀여운 초등학생이었다. 가느다란 목소리, 뽀얗고 귀여운 얼굴, 그리고 160cm가 되지 않은 작은 신장의 소유자였다. 중학교 1학년 때만 해도 학교에서 그리고 집에서도 ‘우리 태훈이 귀엽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었는데, 중학교 1학년 겨울 무렵쯤에 괴물 같은 그 놈이 서서히 내 몸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괴물 같은 그 놈이 지금은 내 안에 살고 있다.
평소에 책 읽기를 즐겨 하는 나는 쉬는 시간이면 학교 도서관을 찾아가 책을 자주 빌려본다. 어느 날 우연히 책장에 꽂혀 있는 ‘사춘기, 그 놈’이란 책이 내 눈에 들어왔다. 1학기 도덕시간에 사춘기는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불리며 2차 성징이 함께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고 배웠다. 수업시간에 배웠고, 흔히들 ‘중2병’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해서인지 ‘사춘기, 그 놈’은 내 마음에 확 다가온 …(생략)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는 대로 얼마든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사춘기란 성인이 되는 과정으로 2차 성징이 나타나며 중고등학생 때 나타난다. 그리고 현재 우리 학교 절반 이상이 사춘기를 겪고 있을 것이다. 나도 사춘기에 접어들었고, 괴물 같은 그 놈이 내 몸에 살기 시작하면서 2차 성징이 나타나고 있고, 성질도 예민하고 날카로워진 것 같다. 하지만 주인공처럼 날뛰지 않는 이유는 학교에도 큰 축이 있기 때문이다. 힘이 센 애들 눈치 본다고 자신보다 약한 애들에게만 성질을 부릴 뿐이지 모든 애들에게 반항할 수 없다. 그런 현대 사회 같은 일이 학교에서는 작은 사회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똑똑한 사람이 강한 사람 취급 받지만 우리들의 사회에서는 힘이 센 애가 강한 대접을 받는다. 하지만 그들도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면서 공부로 전환되지만 눈치 없이 계속 힘 센 애들이 강해지면 성인이 되어 할 수 있는 건 막노동이나 폭력배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사춘기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한 이시기에 무조건 공부로 올인 하라는 분위기 때문에 사춘기 때 성격이 까칠해지거나 분노를 참지 못하는 것이 그런 유도 있을 것이다. 나는 ‘사회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하고 싶은 것을 찾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매일 한다. 하지만 지금 사회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은 참고 공부만 하고 있는 것이다. 전세계 중에서 공부하는 시간이나 양이 가장 많은 나라는 단연코 우리나라일 것이다. 다른 나라는 약간 더 공부시간이 늘어서 시위를 하고 반발을 하지만 우리나라는 당연하다는 듯이 가만히 공부만 하는 것이 참고 참아 사춘기 때 터져 더 큰 폭발을 일으키는 것이 아닐까 나는 이 괴물이 사회가 만들어낸 피조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반쪽이자 우리의 불확실하고 안 좋은 쪽의 괴물은 언제 우리의 몸을 차지하고 정신까지도 모두 차지할지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그때까지 참고만 있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춘기, 괴물 같은 그 놈이 내 안에 살고 있고 언제 내 몸을 떠나갈지는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모든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기를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