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을 읽고나서

홍루몽을 읽고나서
청나라 건륭제 시기의 작가인 조설근(1715~1763)이 쓴 고전소설인데 30여종의 후속편들이 나왔을 만큼 중국에서 크게 인기를 끈 고전이 되었다. 많은 중국학자들도 홍루몽에 대해 연구해 홍학이란 말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중국의 대표 4대 소설 중 하나인데 시가가 많이 삽입 되어 있어서 재미있었다. 500명이 넘는 등장인물이 나오고 각각의 등장인물의 성격이 개성적이고 표현이 잘되어있다. 과거의 상황과 문화적 배경도 담겨 있다. 홍루몽의 뜻은 붉은 누각의 꿈이다. 제목에는 짧고 아름다운 청춘의 꿈 즉 봄날의 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인생의 허무함을 은유하여 표현하였다. 홍루몽에는 여러 의미를 가진 제목이 있다.
첫째, 석두기는 돌이야기라는 뜻이다. 이 돌은 여와보천 신화에 나오는 돌이다. 고대 중국의 신화에서 대홍수로 인한 혼란이 있을 때 여와가 인간을 지키고 하늘의 구멍을 메워주기 위해 쓴 돌…(생략)

을 위해서 가문 구성원(가보옥, 임대옥, 설보채)의 운명을 우롱한 위선적인 행동을 했기 때문에 인과응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왕희봉의 위선과 사악함은 가보옥에게 신부가 임대옥이라고 거짓말을 한 뒤 설보채와 결혼시키는 부분에서 절정에 이른다. 임대옥은 가보옥과 설보채의 혼인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은 나머지 지병이 악화되었고 자신의 죽음을 예감했는지 정인인 가보옥에게서 선물 받았던 손수건과 자신이 쓴 시집을 태운 직후 사망해버린다. 나중에서야 모든 것을 알게된 가보옥은 방황하기 시작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중국의 전통 혼례에서 신부는 면사포를 푹 눌러쓴 채 얼굴을 가려야 했던 데다가, 왕희봉 패거리가 작정하고 진짜 신부가 설보채라는 것을 완벽하게 숨겼기 때문에 가보옥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심지어 결혼식 당일까지도.............

남주인공은 태어날 때 입에 옥을 물고 태어나서 이름이 가보옥이라 지어졌다. 홍루몽 이야기의 남주인공이며 가부 영국부의 적손이다. 가정과 왕부인의 둘째 아들이며 여주인공 임대옥과는 고종사촌이며 설보채와는 이종사촌이다. 가보옥은 영특한 두뇌와 수려한 외모를 지녔지만 괴팍하고 특이한 감성을 지녔다. 그는 전통 예법에 반발하며 또래 여인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지만 시가를 잘 짓고 영특하다. 소설 속에서 임대옥을 연모하여 혼인하기를 원하지만 가문의 간악한 계략에 속아 설보채와 혼인한다. 그로 인한 충격으로 임대옥은 쓸쓸히 숨을 거둔다. 그 시기에 가부가 몰락하자 연인과 집안을 잃은 가보옥은 인생무상을 느끼며 과거 시험장에서 돌아오다가 사라진다.
임대옥은 임여해와 가보의 딸 가민의 딸이다. 가모의 외손녀이자 보옥의 고종사촌동생이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보옥의 집에서 머물다가 대관원에서 지내게 된다. 외모가 출중하고 재주가 많으나 감수성이 예민하고 감정기복이 심하다. 부모를 일찍 여읜 탓에 비애감과 상실감에 늘 젖어있어서 병이 많다. 그녀의 성격은 설보채와 대비되는 것이 많다. 또 독서를 즐기며 가보옥의 정신세계를 가장 잘 이해하는 가보옥의 정인이다.
설보채는 설부인의 딸리다. 설반의 여동생이며 왕부인의 조카딸이다. 예법과 입신양명을 중시여기는 현모양처를 지향하는데 이는 가보옥의 사상과는 대비되어진다. 소박하며 사람을 다루는 처세술이 뛰어나다. 그녀는 냉향환이라는 약을 먹는데 이는 그녀의 냉정한 성격을 암시한다. 보옥과 혼인 후 유복자를 낳지만 보옥이 가출해버려서 이후에 독수공방을 면치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