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 미리보기를 읽고나서

생물학 미리보기를 읽고나서
이 책은 청소년 진로 탐색을 위해 쓰인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정부희 씨는 ‘머리말’에서 청소년 시절이 자신의 진로를 정하는데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도 이 말에 공감한다. 자신의 청소년기 생활이 미래에 자신의 인생을 좌지우지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작가, 정부희 씨의 전문 분야인 생물학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원래 어느 학과든 많은 분야로 나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처음으로 생물학에는 분류학, 발생학, 유전학, 분자생물학, 생리학, 생태학, 동물행동학, 진화학, 고생물학 등 엄청나게 많은 분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이 청소년 진로 탐색을 위한 책이라 그런지 모든 이야기가 알기 쉽고 재미있게 쓰여 있었다. 작가의 실제 경험도 몇 개 소개되어 더 흥미진진했다. 또한 각 분야마다 마지막에 그 분야를 공부하기 위한 방법이 쓰여 있어서 하나하나의 분야에 대해 깊게…(생략)

실험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가끔 학교 과제로 그런 실험을 했는데 그때 느낀 설렘과 기대를 잊을 수가 없다. 그런데 그렇게 신기하고 흥미로운 실험을 하는 것이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생태학은 정말 좋은 것 같다.
다음으로 동물행동학이 나의 적성과 맞을 것 같은 이유는 동물의 신기한 몸짓을 연구하는 것이 유쾌할 것 같아서이다. 동물행동학을 공부하려면 관찰력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데 나는 다른 사람에 비해 관찰력이 양호한 편이기 때문이다. 또한, 나 자신도 예전에 고양이를 키워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동물에 대한 애정도 있기 때문이다. 연구실에만 갇혀 있지 않고 야외에서, 야생에서 동물을 관찰하여 우리가 아직 모르는 동물의 행동을 알게 된다면 그것은 열광할 일이다.
그다음으로 진화학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내가 모르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이 놀람의 연속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을 거쳐 조금씩 진화하는 생물에 대하여 알아보는 것은 정말로 신기할 따름일 것이다. 약 46억 년 전에 탄생한 지구에서 약 35억 년 전에 처음 탄생한 생물이 현재 우리가 보는 식물의 형태로 변하기까지의 과정을 추측하고 연구하는 것은 앞으로의 생물 진화 연구와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장수풍뎅이 수컷의 뿔이 큰 이유 또한 알게 되었다. 돌연변이로 뿔이 큰 수컷이 태어난 후부터 암컷이 뿔이 큰 수컷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추측된다. 뿔이 큰 수컷들은 자신의 유전자를 차세대에 물려줄 수 있게 되고, 그렇지 않은 수컷들은 자손을 남길 수 없어 현재의 수컷은 뿔이 크다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왜 장수풍뎅이 수컷의 뿔이 큰지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읽고 난 후에는 저절로 여러 생물들의 모습이 왜 그런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진화학을 공부하려면 평소에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을 다시 한 번 그것이 왜 당연한지를 알아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고생물학은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를 느낀 분야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공룡이나 화석 등에 관심이 많았는데 고생물학이라는 분야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화석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알게 되었다. 또한 ‘고생물학 연구는 고생물학자만 있어서도 안 된다’는 것도 알았다. 지리학자나 분류학자, 분자생물학자의 도움을 받아야 정확한 연구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화석 말고 옛 생물을 관찰하는 방법은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호박이라는 송진이 굳어져 만들어진 보석이 곤충을 생생하게 보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호박 속의 곤충들은 화석으로 남겨진 곤충보다 훨씬 잘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고생물학 연구에는 더 편할 것이다.
생태학, 동물행동학, 진화학, 고생물학이 가장 인상 깊었다. 다른 분야도 같은 생물학에 속하기 때문에 관심은 있지만 만약 내가 생물학을 전공한다면 이 네 분야 중 하나를 공부하고 싶다.
이처럼 ‘생물학 미리보기’라는 책은 생물학의 여러 분야를 소개하고 있어서 분야 종류를 알아보기에는 좋았지만 청소년 진로탐색 쪽으로 많이 치우쳐져 있다. 각 분야의 실험 예가 적었고, 그 분야를 공부하기 위한 방법이 많았다. 아직 청소년은 진로를 탐색하는 시기인데 공부 방법과 같은 자세하고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서 혼란스러웠다. 생물학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에게는 더 많은 예와 사진이 들어있는 책이 알기 쉽다. 생물학 내용을 더 자세하게 써서 학생들의 생물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아 아쉽다.
반면에 생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에게는 자신의 진로 계획을 세우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생물학의 각 분야를 전공하려면 어떤 대학에 입학하고 어떤 학과에 들어가야 하는지, 생물학과 관련 있는 직업에는 무엇이 있는지 자세하게 적혀 있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의 마지막에 생물학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조언이 쓰여 있어서 생물학을 공부할 때 중요한 정보가 될 것 같았다. 생물학을 전공해서 좋은 점, 생물학을 전공하려면 어떤 적성이 있어야 하는지를 자연사박물관 학예사, 연구원, 인턴 연구원, 한국곤충연구소 연구교수들이 알려준다. 그들이 생물학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쓴 조언도 있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조언이 있는 장에 ‘선배, 질문 있어요!’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선생님’이나 ‘교수님’이 아니라 ‘선배’라는 친근감이 느껴지는 단어를 인용하여 독자의 관심을 끌어 창의적인 글쓰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런 글쓰기를 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생물학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기뻤고, 내 희망 직업에 생물학자라는 것이 추가되었다. 지금까지 생물학에 대해 많은 관심은 없었지만, 책을 읽고 나니 우리 생활 주변 가까이에 생물학이라는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청소년 진로 탐색 책을 더 읽고 내 시야를 넓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