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를 읽고나서

열하일기를 읽고나서
고등학교시절에 연암 박지원에 대한 작품은 호질, 광문전, 민옹전, 허생전, 양반전 등 해학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이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연암 박지원의 사상인 북학의를 주장하는데 열하일기의 내용을 읽지 않고는 연암 박지원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조선 후기 이용후생 학파에서 으뜸인 박지원이 청나라를 다니고 기록한 열하일기를 여태껏 읽지 못했는데, 이번 고전세미나 수업을 통해 읽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에 열하일기를 통해서 세상 보는 눈을 넓히고, 우리시대에는 무엇을 보고 느끼며, 무엇을 받아들이고 거부하는지에 대한 안목을 넓히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 열하일기는 1780년 박지원이 청나라 건륭제의 칠순연을 축하하기 위한 사신으로 가는 삼종형 박명원을 수행하여 청나라 고종의 피서지인 열하를 여행하고 돌아와, 그해 6월 24일 압록강 국경을 건너는 데에서부터 시작하여 요동 성경…(생략)

1. 도강록: 박지원이 사신 일행과 함께 의주를 떠나 압록강을 건너 요양까지 이르는 여정과 견문을 중심으로 한 기행문이다. 주로 중국의 풍습과, 성곽, 건물, 벽돌 사용등 이용후생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연도의 성읍에 관한 흥미로운 사화와 함께 중국의 선진 문화를 과학적 입장에서 예리하게 평가 분석하여 소개하고 있다.

2. 성경잡지: 십리하에서 소흑산까지 5일간의 기록으로, 특히 `속재필담`, `상루필담`, `고동록`은 흥미 있는 내용이다.

3. 속재필담: 저자가 심양 시내를 구경하던 중 예속재라는 골동품에 들렸다가 점포를 경영하는 사람들과 친하게 되어 그날 밤 혼자만 초대를 받고 가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여러 가지 화제를 필담으로 교환한 내용을 수록했다. 여기서 가장 흥미로운 필담은 골동품 감식법에 대한 내용이다.

4. 태학유관록: 태학관은 청나라 황제의 행궁이 있는 열하에 있는 곳이다. 청나라 고종 70수를 축하하기 위하여 사신 일행은 황제가 피서가 있는 열하로 간다. 연암이 열하에 도착하여 연구생활을 하고 있는 학자들을 비롯하여 청국의 고관과 만나면서 담화를 통해 양국의 문물제도에 관한 견해의 교환을 한다. 특히 지동설에 관하여 토론한다. 이 부분에서는 연암의 풍자적 흐름이 전편에 깔려 있음을 본다.

5. 환연도중록: 열하에서 다시 연경으로 돌아오는 도중 6일 간의 기록으로, 대부분 교통제도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6. 산장잡기: 열하산장에서 보고 들은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야출고북구기`, `일야구도하기`, `상기`는 가장 비장하고 기괴하게 묘사되어있다.

. 태학유관록: 태학관은 청나라 황제의 행궁이 있는 열하에 있는 곳이다. 청나라 고종 70수를 축하하기 위하여 사신 일행은 황제가 피서가 있는 열하로 간다. 연암이 열하에 도착하여 연구생활을 하고 있는 학자들을 비롯하여 청국의 고관과 만나면서 담화를 통해 양국의 문물제도에 관한 견해의 교환을 한다. 특히 지동설에 관하여 토론한다. 이 부분에서는 연암의 풍자적 흐름이 전편에 깔려 있음을 본다.
5. 환연도중록: 열하에서 다시 연경으로 돌아오는 도중 6일 간의 기록으로, 대부분 교통제도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6. 산장잡기: 열하산장에서 보고 들은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야출고북구기`, `일야구도하기`, `상기`는 가장 비장하고 기괴하게 묘사되어있다.
열하일기 내용에서 조선 근대화의 횃불에 대해 알아보겠다. 연암 박지원이 청나라에 가서 특히 눈여겨 본 것은 발달한 기구들이다. 농업의 기계화, 토목 공사의 기계화는 연암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본 부분이었다. 또 연암은 수레 만드는 법과 벽돌을 만들어 집을 짓는 제도에 흥미를 가진걸 알 수가 있다. 이것이 이용후생의 근본 사상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연암이 사신을 따라 청나라에 갔을 때 심양거리의 점포에 골고루 들러 요령 있게 장사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면서 소개하고 있다. 많은 사신들과 그 수행원 수천 명이 연경에 다녀와도 모두 ‘송아지 우물 보고 온 식’으로 못 본 세계를 연암이나 실학파들은 보았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어둡던 의식 세계에 불을 밝혀 근대화를 촉진시켰던 것이다. 곡정과의 필담은 연암이 열하에 갔을 때 만난 학자 중에 가장 선진적이면서 청나라에 살지만 명나라를 못 잊는 왕거인민호 호는 곡정과 대법관 위치에 있던 통봉대부대사경 윤가전, 화가 형산 등과 어울리면서 필담한 내용이다. 담화의 내용에서 나오는 토론은 종교, 역사, 정치, 문화, 만담 등을 상호간 해박한 지식을 토대로 다방면에 걸쳐 담론하였다. 담론 내용 중에는 왕조가 역사를 기술할 때는 집권자를 신격화하고 그의 업적을 무조건 구가찬송 한 어용학자들의 비굴성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조선 문화에 영향을 준 송나라 성리학의 공리공담적 허구성을 폭로한 점, 고전문헌에 대하여 무조건 맹종을 강요하는 유학에 대한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열하일기의 태학유관록에는 박지원은 청나라 사람들이 말을 잘 기르는 장면을 보고 감탄하면서 우리나라 목축을 관장하는 벼슬아치들이 말 기르는 법을 모른다고 개탄하고 있다. 그들은 목축을 궂은일이라고 여기고 말의 종마, 풍성, 효용에 대하여 전혀 알고자 안한다고 질책한다. 이처럼 연암은 직업에 귀천이 없고 잘 살려면 허드렛일이라도 가리지 말고 관료나 백성 할 것 없이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상기`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연암은 도처에서 각종의 기이한 동물과 인종, 물산, 요술 따위를 소개하면서, 이 세계가 좁은 식견으로는 이해될 수 없는 현상들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연암은 현실과 괴리된 그릇된 관념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자기의 관점을 절대시 하지 말고, 관점을 달리해 볼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 말은 진실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우선 선입견을 버리고 이 광대한 세계의 경이로움 앞에 개방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학파의 사회개혁 사상을 집대성하고, 당시의 지시인들의 의식 전환에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