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과 유진을 읽고 나서

유진과 유진을 읽고 나서
필독도서 책을 살펴보면서 “유진과 유진”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같은 이름이 다른 사람인지 아닌지 궁금해 졌다. 그래서 목차와 뒤의 작가 인터뷰를 살펴보니 책의 제목에서는 전혀 생각할 수 없었던 아동 성폭행에 대한 책이었다.요즈음 뉴스와 신문기사에서 평범한 사람이나 연예인 중에도 아동 성폭행범으로 처벌받는 일이 나오면서 나 혼자 낯선 남성과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면 무서웠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 당했던 성폭행의 경험으로 인해서 나와 같은 중학생인 청소년시기에 겪게 되는 갈등과 치유 과정을 쓴 이 책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책의 표지를 보았을 때에는 책의 내용을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파스텔 톤의 노란 바탕색에 약간 어두운 비슷한 두 회색 나무가 그려져 있었다. 자세히 보면 두 나무 중 하나는 곧게 뻗은 줄기에 잎이 무성한 키가 조금 큰 반면 다른 나무는 중간에 줄기가 약간 비틀…(생략)

은 유진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소라라는 단짝 친구와 남자 친구도 있을 정도로 사교성이 있으나 공부는 전교 100등 안에도 못 드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큰 유진이의 경우 어린 시절의 성폭행 경험을 부모님의 도움으로 잘 극복한 것이 이렇게 큰 키와 밝은 성격으로 표현된 것으로 생각했다. 반면에 작은 유진이는 키가 작고 외소하고 성격도 새침하고 친구도 적극적으로 사귀는 것 같지 않아 보이나 공부는 전교 1등을 하였다. 어린 시절의 성폭행 경험을 부모님의 잘못된 행동으로 아픈 경험을 잊고 살다가 청소년기에 다시 떠올리며 방황하게 되는 작은 유진의 특성이 외모와 성격으로 표현되었다고 생각했다.
책의 첫 장면은 두 유진이가 방학을 마치고 새 학년이 되어 한 교실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큰 유진이는 작은 유진이를 보고 같은 유치원을 다닌 것을 기억하는지 물어보았다. 하지만 작은 유진이는 진짜 큰 유진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어느 날 작은 유진이는 엄마가 큰 유진이의 엄마와 서로 아는 사이이나 큰 유진이 엄마에게 자신을 말하지 않는 것을 알고 이상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작은 유진이는 큰 유진이와 학교에서 대화하면서 어린 시절에 다녔던 유치원 원장에게 둘이 같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작은 유진이는 그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게 되어 어린 시절 부모님의 행동을 떠올리게 되었다.
두 유진이는 유치원 시절에 같이 성폭행을 당했으나 큰 유진이는 그 기억을 작은 유진이에게 말할 만큼 많이 치유되어 있었다. 그러나 작은 유진이는 자신의 성폭행을 기억하지 못하고 큰 유진이마저도 기억하지 못한 듯 했다. 이것은 두 부모님들의 대처법이 달라서 생긴 결과라고 생각했다. 큰 유진이의 부모님은 성폭행 당한 것이 유진이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안심을 시켜주고 사랑으로 감싸주어 큰 유진이가 죄의식을 갖지 않고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러나 작은 유진이의 부모님은 성폭행이 작은 유진이의 잘못인 듯 뺨을 때리고 살던 동네에서 이사를 가면서 성폭행 기억을 잊도록 강요했다. 큰 유진이는 어린 시절 성폭행 경험을 부모의 사랑으로 잘 극복해서 비록 공부는 잘 못해도 건강하며 성격도 밝게 잘 자랐다. 나중에 건우어머니가 큰 유진이의 어린 시절 성폭행 경험을 문제 삼아 건우와 헤어지게 되지만 그 어려움도 잘 극복해 내고 작은 유진이가 방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러나 작은 유진이는 부모님에 의해 잊기를 강요받았던 어린 시절 성폭행 경험을 중학생 때 다시기억하게 되면서 큰 방황과 혼란에 빠졌다. 겉으로는 전교 1등의 공부 잘 하는 모범생이었지만 어린 시절의 나쁜 경험을 잊기 위해 담배와 춤의 유혹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이 사실을 알게 된 작은 유진의 부모님은 유진이를 외국으로 유학가도록 강요하고 집에서 못나가게 하였다. 큰 유진이와 소라는 작은 유진이를 집에서 탈출시켜서 셋이 함께 동해바다로 여행을 갔다. 그러나 기차에서 지갑을 잃어버려 되어 돈이 없어 결국 부모님께 전화를 하게 되어 엄마들이 모두 아이들을 찾으러 오게 되었다. 큰 유진이는 다시 무한한 사랑을 주는 엄마와 가족의 사랑을 알게 되었다. 또한 작은 유진이도 엄마와 하룻밤을 보내면서 엄마도 힘들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작은 유진이도 결국 엄마도 자신을 사랑했음을 알고 아픈 경험도 치유하고 돌아오게 되었다. 나는 작은 유진이를 보면서 사람은 항상 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모범생 같은 작은 유진이도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서 나쁜 행동에 빠지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항상 올바른 마음의 중심을 잡고 살아야 한다고 느꼈다. 큰 유진이의 부모님은 유진이가 어떤 어려운 상황에 있어도 큰 유진이를 위해 달려가고 진심으로 이해해 주려고 노력하는 부모님이신 것 같았다. 나는 큰 유진이 부모님을 보면서 내가 잘못할 때는 혼내시나 나를 많이 이해해 주시는 부모님을 떠올렸다. 또한 부모님이 자녀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때도 올바른 표현방법을 배워야 부모도 아이도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녀를 사랑한다고 해서 때로 부모의 잘못된 방법을 강요하면 아이에게 상처를 줄 수 있게 때문이다. 재밌었던 책 내용 중 하나는 친구들과 부모님이 큰 유진이가 중간고사에서 전교 1등을 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러나 큰 유진이가 아니라고 말하지 않은 이유는 큰 유진이가 짝사랑하고 있는 건우 때문이었다. 큰 유진이는 공부 때문에 건우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고, 그의 기대를 져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건우는 큰 유진이가 전교 1등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도 큰 유진이의 예상과는 달리 건우는 그저 웃기만해서 그 일은 아무 문제없이 끝났다. 건우는 큰 유진이가 거짓말을 했어도 친구를 이해해 주는 좋은 아이였다. 나도 언제나 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한편 큰 유진이는 건우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선의의 거짓말을 했지만 선의의 거짓말도 결국 언젠가는 밝혀지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깨달은 상처 치유 방법은 부모님이나 가족, 주변 사람들이 진심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랑으로 보살펴서 그들이 사랑과 이해를 받는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들이 고통을 피하거나 유혹에 빠지지 말고 자신을 지켜가는 내면의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한 두 유진이 부모님들의 행동은 그들의 청소년기의 삶에 영향을 주었다. 나는 이러한 사실들로부터 볼 때,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자녀가 어려운 일을 당해도 큰 유진이 부모님처럼 자녀 편에 서서 먼저 자녀를 감싸주고 이해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큰 유진이는 나쁜 기억을 잘 이겨내서 밝은 아이로 살아갈 수 있었다. 작은 유진이의 상처는 성폭행 그 자체보다도 부모님께 이해받지 못한 상처가 컸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작은 유진이의 부모님은 성폭행 기억을 잊도록 해주는 것이 유진이를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었다. 즉 그 부모님도 작은 유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 잘못된 방법도 사랑의 표현이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에는 작은 유진이 부모님의 행동이 올바른 사랑의 방법이 아니어서 작은 유진이가 방황하기 되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부모님들은 자신의 생각으로 아이들을 사랑하지 말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올바로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한편 큰 유진과 작은 유진이라는 서로 같은 유진이로 만나 서로의 과거를 파헤쳐 가는 과정에서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며 우정을 쌓아갔다. 나는 삶에서 어려움을 함께 나누면서 서로 이해하는 죽마고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도 청소년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유진이 만큼은 아니지만 공부와 친구, 부모님과의 의사소통 등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러한 점을 친구와 나누면서 죽마고우를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이 책을 읽고 제기하고 싶은 문제점은 과연 우리가 말로는 성폭행 당한 아동을 이해하고 도와준다고 해고 만일 자신과 관계되었을 때는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큰 유진이의 유치원 친구 건우의 엄마는 겉으로는 큰 유진이의 성폭행 사건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것 같았다. 그러나 자기 아들인 건우와 큰 유진이가 친한 친구가 되면서 둘이 사귀지 못하게 했다. 그 이유는 큰 유진이의 어린 시절 성폭행 사건 때문이었다. 우리가 말로는 어려움을 당한 사람을 이해하고 도와준다고는 하지만 실제 그 일이 자신의 가족과 관련된 일이라면 관대하게 대하기는 어려움을 이 책에서 보여주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아쉬움은 성폭행범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하지 않은 것이다. 미국은 성폭행 초범은 이사 갈 때마다 공지하고 두 번 이상은 무기징역으로 처벌한다. 중국에서는 사형시키고, 캐나다는 다시는 성폭행을 하지 못하게 화학적 약물을 투입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요즈음 아동 성폭행범자에게 전자발찌를 채우고 감사하는 법이 적용되고 있지만, 성폭행을 당한 사람들의 인생과 비교해 볼 때 너무 가벼운 처벌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아동 성폭행 같은 예방가능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물리적 방법 및 화학적 방법을 동원한 더 엄중한 법적 제도적인 방법을 마련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