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dge를 읽고

Nudge를 읽고
요즘같이 단풍이 한창일 때면 등산객들은 손에 한 주먹씩 도토리며 밤을 주워 담아 온다. 정부에서는 야생동물들의 겨울철 식량이 부족할 것을 우려하여, 국립공원에서 불법으로 도토리와 밤 등을 주워 가는 관광객들에게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불법 채집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즉, 결과는 실패라는 말이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법과 규제로 현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각에 기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Nudge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결과의 성패 여부가 아니다. 기존의 우리의 사고 방식에 박혀 있던 경제적 인센티브나 법과 규제로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는 달리 인간의 본성을 응용하여 넛지(nudge)를 사용했을 때의 변화 양상에 주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넛지’란 무엇일까 넛지(nudge)란 말 그대로 풀이하면 ‘팔꿈치로 쿡쿡 찌르기’이다. 즉, 인간의 본성을 이용하…(생략)

경로 따르기’ 를 취할 거라는 점에서 도출한 것으로, 바로 디폴트 옵션(기본 설정) 자체를 현실 사회 구성원이 가장 원하는 방식으로, 되도록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쪽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의료보험이나 은퇴연금 같은 경우, 재등록 기간에 등록을 하지 않는 다면, ‘제로’로 기여 금액을 환원시키는 것이 아니라 전년도와 같은 상태를 유지하게 함으로써 직원들의 혜택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사람들이 디폴트 옵션을 대체로 바꾸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한으로 손실을 줄이고 만족도를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규칙은 사람들의 군중 심리를 극대화하여 활용하는 것이다. ‘높은 금연율 뉴스는 더 많은 금연을 유발한다.’, ‘구매 의사를 묻는 것만으로 구매율을 35% 올릴 수 있다.’에서 나온 바와 같이 주변 사람들이 선택과 의견에 따라 본인의 의사가 동요되는 정도는 실로 엄청나다. ‘떼 지어 몰려다니는’ 사람들의 특성을 최대한 이용한다면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안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규칙은 ‘알려라’이다. 암묵적인 정보이든, 의식적인 정보이든 상관없다. ‘제3부 사회: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12 지구를 구출하라’를 보면 유해성을 알리는 경고만으로 자연스럽게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것을 통해 보여지는 정보의 위력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위의 세 가지 규칙은 내가 생각하기에 Nudge에서 거듭 반복되어 강조된 내용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세 가지 규칙이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여겨지기도 했다.
넛지는 저축률을 상승시켜 한 나라를 구제할 수도 있고, 운전자의 생명을 지킬 수도 있으며, 우리를 더 부유하게도 할 수 있다. 분명 넛지는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 존재해 왔지만, 우리는 넛지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고, 넛지를 활용할 줄 몰랐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넛지라는 엄청난 마법의 자극을 깨달음으로써 우리의 환경을 이로운 쪽으로 이끌 수도 있고, 경제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넛지가 세상을 둘러싼 문제들을 해결하는 열쇠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