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고나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고나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여행에 관해 말할 때면 나는 항상 `해외여행`을 주장하곤 했다. 항상 걸으면서 보는 우리나라는 여행할 필요가 없는 나의 일상이어서 새로운 면이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 단정지었기 때문이다. 입만 열면 파리의 에펠탑이나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같은 서양의 유명한 문화유산들을 보고 싶다고 말했고 나중에는 꼭 해외에 나가서 살겠다고 하던 나였다. 그러던 나에게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깨달음을 준 존재였다. 나는 `문화유산`이라고 하면 수학여행 때 지겹도록 보는 불국사와 석굴암 같은 유명한 문화재를 먼저 떠올린다. 그래서 처음에는 책의 내용이 그런 유명한 문화재의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다. `저런 것이 과연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며 무심히 지나쳤던 사물의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는 작가의 모습은 진정으로 우리 문화유산을 사랑하는…(생략)

지 않는다. 몇 년전 우리의 문화재 숭례문이 불에 타버렸다. 우리가 무시하는 후진국들도 우리처럼 문화재들을 불에 타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하물며 숭례문은 지방에 숨겨져 있는 문화재가 아니라 서울의 한복판에 있는 우리의 국보 1호이다. 더 유명한 문화재들을 보려고 해외에 나가는 나 같은 사람들을 생각하니 더욱 더 부끄러워진다. 그리고 이런 유형의 문화재들 뿐만 아니라 더 너아가 우리가 노력해야 할 점은 무형문화재 역시 소중하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무형문화재들은 돈이 되지 않는다며 계승자들이 점점 눈에 띄게 줄고 있지만 영화 [왕의 남자],[서편제] 등 우리의 무형문화재들을 알리는 영화는 많으며 세계적으로도 매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영화들로 인해 무형문화재들이 잠시나마 각광을 받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런 관심이 지속되어 우리의 문화재들을 끝까지 보존해서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알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형문화재의 공연을 자주 열고 각 지방마다 내려오는 사투리와 풍습 등을 보전하고 발전시키는 방안을 찾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국가에서도 문화재에 예산을 더 배치해서 다시는 숭례문 화재 사건과 같은 일이 생기게 하지 말아야 한다. 나 역시도 해외문화유산을 보기에 앞서 먼저 우리나라의 문화재들에 대해 더 깊이있게 알아보고 이번에는 기념으로 사진을 몇 장 찍는 것보다는 진심으로 조상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