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를 읽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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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설명

모모를 읽고나서

본문/내용

모모를 읽고나서
신문, 방송에서 알려지고 있는 세계의 베스트셀러들. 그 중에서도 진주 같은 작품들이 있다. 한 문장마다 부드러움과 편안함, 그리고 동심을 떠올리게 만드는 책인 모모. 생활 속의 자그마한 보물을 일깨워 주는 고마운 책이다.
신비와 온기로 가득찬 매력적인 동화인 모모는 한 작은 소녀의 이야기 이다. 작고 평범한 마을에 나타난 어린소녀. 나이도, 태어난 곳도 부모님도 기억하지 못하는 이상한 소녀. 이름조차도 자신이 직접 지어준 아이, 모모. 낮선 방랑객에서 점차 마을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로 변해가는 모모. 그러나 그 행복도 오래가지 못하고 모모는 거대한 사건에 휘말려 위험만 모험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사랑하는 친구들을 잃고 사람들을 잃고 혼자가 되어 거대한 조직들과 맞서게 되지만 언제나 함께 있어주는 신비한 거북이 카시오페이아가 있어 마냥 힘겨운 싸움은 아니었다. 세상의 사람들이 가장 모르…(생략)

달파 진다.
시간에 쫒기며 사는 사람들. 행동이 빨라지고 성격이 조급해 져서 남에게는 관심초차 가지지 않는 냉정한 사회. ‘이웃에 대한 관심’이라는 작디 작은 풀꽃조차도 필 수 없는 냉정한 사회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시원시원한 모모의 문장을 읽으며 현대사회의 모습을 상상의 세계에 비유한 것이 점차 마음에 와 닿기 시작했다. 조금씩 깨달아 가면서 가장 마음에 와 닿은 부분을 꼽으라고 한다면 난 이 세상의 모든 시간이 멈추었던 부분을 꼽겠다. 호라 박사님으로 인하여 세상의 모든 시간이 멈추고 회색 신사들 간의 분열이 일어났던 부분을 말이다.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아 겨우겨우 생명을 이어가던 회색 신사들에게 시간은 중요한 생존 수단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공기가 없으면 살지 못하는 것 처럼 그들은 시간이 없으면 살지 못하기에. 서로 싸우고 1초라도 더 가지고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목숨을 바쳐 결투를 벌이는 그들. 생생한 묘사에서 느껴지는 현대 사회의 모습. 탄식하듯 흘러나오는 한숨을 막을 도리는 없었다. 단지 인정 할 뿐. 서로 쫒고 쫒기는 경쟁 끝에 살아남는 회색 신사들도 결국에는 소멸하고 만다. 모아둔 시간은 한없이 작을 뿐. 그들에게는 처음부터 ‘생존의 의미’는 없었을지 모른다. 다만 만들어졌기에 살기위해 악착같이 시간을 모았을 지도. 하지만 마지막 결투에서 남은 몇몇 소수의 회색신사들도 서로 살기위해 앞 다투어 모모가 들고있는 시간의 꽃을 뺏으려 한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서. 내 운명과 내 살길을 위해서 벌이는 사투에 슬며시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 부분을 해석한다면 시간에 쫒고 쫒기던 우리들도 구석에 몰리면 시간에게 잡아먹히고 만다는 의미가 아닐까 서두르고, 재촉하고, 불신하고, 사기치는 이 사회에서 결국은 모두 패배자가 되어 모두 소멸할지도 모른다. 미하엘 엔데는 이 작품으로 현대 사회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지금의 모습처럼 점점 더 발전한다면 과한 욕심으로 인한 자기 파괴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는.
모모가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가 무엇일까. 처음 대강의 줄거리를 보았을　때 난 단순한 판타지 동화를 가지고 ‘베스트셀러’라는 이름을 준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뉴스와 신문에서 보도되는 현대 사화의 모습을 알고 모모를 읽자 조금은 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시간의 풍만함을 알고 있는 모모가 되지 않으면 우리는 언젠가 회색신사들 처럼 소멸될지도 모른다. 현대사회에서는 사람들에게 시간의 소중함을 모른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간의 풍만함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분 1초를 아끼고 아까워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범위에서 자신의 노력과 심혈을 기울여 무언가를 이루어 내는 것. 그것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감과 시간의 풍만함을 느끼는 것. 이제 바로 현대사회에 대한 필요한 진리가 아닐까. 시간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에 미련이 남고 후회가 남아 불평과 불만을 토해낼 뿐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미약하더라도 자신이 해낸 일에 대해 만족감과 짜릿한 성취감을 느낀다. 모모를 읽으면서 베스트셀러는 역시 베스트셀러다운 이유가 있다고 느꼈다. 상상과 신비로운 세게 속에서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현대 사회의 모습의 표현이 놀라웠을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며 늘상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병원에서 주는 스트레스 해소 약보다도, 친구들과 함께 놀러다니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 보다고 더 깔끔하고 시원하게 자신의 문제점을 알고 명쾌한 대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