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래를 읽고나서

오래된 미래를 읽고나서
오래된 미래는 라다크라는 잠무 카슈미르 인근 인도령의 한 지역에서 작가가 체험한 것들을 쓴 책이다. 라다크는 한 때 자연 속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며 살았지만 지금은 현대화가 이루어져 개발이 진행 중인 곳이다. 하지만 자연 속에서만 살 던 사람들에게 개발은 안 좋은 결과들을 초래했다. 겉으로 드러나고 있지는 않지만 속에서 조금 씩 병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자연 속에서의 라다크 뿐만 아니라 개발 중의 라다크 사람들과도 생활하며 모든 체험을 하였다. 라다크가 병드는 모습을 작가의 시점으로 안타까워하며 그려낸 이 책은 작가가 안타까워만 하지 않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면서 직접 활동까지 하고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라다크는 인도 옆에 있는 작은 지역으로 말 그대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지역이었다. 후라이팬 같은 고철을 제외하고는 옷에서 집까지 모든 것을 만들어 썼다. 특이하게 일처다부제라는…(생략)

고 도움이라고 여기며 감사했다. 예를 들자면 ‘도로의 제왕’이라 불리던 남자가 있었다. 도로에서 트럭을 모는 사람으로 모두의 존경을 받았다. 어느 날 그는 옆 마을 사람에게 쌀을 팔려고 하였다. 그 때 그 ‘도로의 제왕’의 거래에 중재를 맡은 사람이 열두 살짜리 꼬마아이였다. 그 남자는 그 꼬마의 중재조차도 당연시 했다. 자연과는 언제나 도움을 얻으며 살았다. 고기를 먹고 살았으며 가축들의 변이 연료로 쓰였다. 모든 자연을 쓰고 모든 것을 재활용 할 수가 있었다. 그들은 그 도움을 당연시 하지 않고 언제나 감사했다. 고기를 먹을 때면 언제나 기도를 올렸고 땅을 해치는 일을 했을 때는 언제나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자연을 이용물로 여기고 들짐승들을 장애물로 여긴다. 그들에겐 석탄이 비효율적이다. 하지만 그들은 석탄을 쓰고 쓰레기를 남긴다. 이에 대해 작가가 마련한 것이 태양열 에너지 이다. 연중 300일 이상 날씨가 맑은 라다크의 환경을 잘 이용한 것으로서 지속가능한 개발을 이룰 수 있는 것으로 작가가 라다크를 위해 직접 활동한 결과물 중 하나이다. 하지만 여전히 현대화된 제품에 의존하는 것들이 많아서 전통사회에서 쓰레기를 남길 필요가 없었던 것들을 버리고 현대화된 것들을 쓰다보니까 쓰레기를 만들게 되었고 그 쓰레기들이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다. 그들의 현대화는 무지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현대화가 오염을 일으키고 파괴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언제는 한 상인이 배추를 들어 보이며 그 배추가 서구에서 온 것이고 약품이 7가지나 들어가 있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그들은 모른다. 서구에서는 약품이 안 들어 있는 상품을 사기위해 돈을 더 낸다는 것을. 라다크 인들이 이제는 부끄럽게 여기는 통밀빵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어떤 사람이 한 말이 인상적이었다. 선진국을 하늘이라고 표현하고 가난한 나라를 땅이라고 표현하면서 그 사이에 구름이 있다고 가정 하였다. 땅의 사람들은 구름 위를 올라가려고 발버둥 치지만 하늘 사람들은 내려오고 있다. 알기 때문이다. 하늘이 비었다는 것을. 하지만 땅의 사람들은 모른다. 구름에 가려져 있어서 그 위에 아름다움이 있을 것 같은 환상에 빠져있다. 교육에도 큰 문제가 있다. 라다크 사람들에겐 라다크에게 맞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 라다크의 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서구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의 내용과는 달라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인도의 서구화된 교과서로 교육을 받고 있으며 뉴욕에 있는 아이들과 같은 내용의 교육을 받는다. 이 얼마나 모순되는 일인가. 라다크의 현대화에 대해서는 서구와 인도에게도 큰 잘 못이 있다. 우선 인도 정부의 경우에는 라다크가 인도령에 있고 관광지로서의 가치가 크기 때문에 개발을 시키고 돈으로 유혹하면서 정작 자신들이 가장 배불러하고 있다. 서구의 경우엔 다국적 기업이나 여러 단체들이 라다크의 사람들을 자본주의로 유혹해서 자신들의 제품을 쓰게 하고 거래하게 만들었다. 라다크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결국은 자기 자신들을 위한 일들이다. 라다크 사람들의 마음은 이제 완전한 서구인이 되었다. 그들에게 전통사회로 돌아가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제는 라다크를 지키면서 그들을 편하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하다. 개발을 늦출 필요가 있으며 외부에 자원적인 것들을 의존해야 하는 그들에게 신재생 에너지가 대안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지속 가능한 개발은 가장 당연하면서도 가장 필요한 일이다.